이에 따라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지정자문증권사들이 이익 추구에만 눈이 먼 채 시장 조성을 위한 '후견인' 노릇은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7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7월1일 코넥스시장이 개장한 후 지정자문증권사들의 코넥스시장 상장사 투자금액은 고작 10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투자가 전체 투자액(367억1,000만원)의 약 2% 수준으로 사실상 거의 투자를 안 한 것으로 볼 수 있을 정도다.
현재 코넥스 지정자문증권사는 교보·신한금융투자·하이투자·현대증권 등 16개사다. 미래에셋 등 5개 증권사가 이달에 지정자문으로 선정된 것을 고려하면 코넥스 개장부터 자문업무를 맡아온 11개 증권사의 지난 6개월간 투자액이 1억원도 안되는 셈이다.
지정자문증권사마저 투자를 꺼리면서 기관의 코넥스 투자는 사실상 전무한 상황이다. 코넥스 기관투자액의 96%(353억원)는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 등 증권유관기관이 조성한 공동펀드가 투자한 것이기 때문이다. 코넥스시장 활성화를 위해 지정자문증권사들도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따라 금융 당국은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들이 코넥스 상장기업에 투자하도록 유도하는 방안을 내놓기로 했다. 우선 증권사들에 대해서는 지정자문사 재지정시 코넥스 상장사들에 대한 직접투자 실적을 반영할 방침이다. 또 대형 자산운용사를 중심으로 코넥스시장에 투자할 수 있는 중소형주 공모펀드를 만들도록 했다.
현재 5~6개 자산운용사가 내년 1·4분기 출시를 목표로 코넥스펀드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금융위는 이외에도 내년 1·4분기 안에 성장사다리펀드 산하 코넥스펀드를 250억원 규모로 조성해 투자를 활성화할 방침이다.
서태종 금융위 자본시장국장은 "지정자문증권사들이 시장 조성을 위해 코넥스 상장사에 투자하는 것은 당연한 일인데 이를 외면하고 있다"며 "증권사의 코넥스 상장사 투자를 어렵게 하는 제약이 무엇인지 찾아내서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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