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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98국민계정 발표] 1인당 국민총소득 42위
입력1999-03-23 00:00:00
수정
1999.03.23 00:00:00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98국민계정」은 외환위기 이후 우리 경제가 얼마나 타격을 받았는지 극명하게 보여준다. 경제규모가 이전보다 3분의 2로 줄어들었다.◇사상 최악의 경제성장, 축소된 경제규모=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 5.8%. 한국은행이 경제성장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지난 53년 이래 사상 최악이다. 내수가 얼어붙고 수출 증가세도 둔화한 탓이다. 다만 4·4분기 GDP 성장률이 마이너스 5.3%로 전분기의 마이너스 7.1%보다는 나아져 경기저점을 통과한 것으로 해석된다는게 위안거리일 뿐이다.
경제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명목GDP는 98년말 현재 449조5,000억원. 전년보다 0.8% 감소했다. 그러나 달러 기준으로는 전년대비 32.6%나 감소했다. 경제규모가 전년의 3분의 2로 쪼그라든 셈이다. 1인당 국민총소득(GNI)도 6,823달러로 전년의 1만207달러보다 3,484달러나 줄어 들었다.
◇떨어지는 국제 위상= 한때 세계 10위권을 넘보던 경제력 순위도 추락했다. 명목GDP는 세계 11위에서 17위로 떨어졌다. 1인당 GNI는 42위로 밀려나며 바레인·아르헨티나·푸에르토리코보다 국민소득이 적은 나라가 됐다. 경제규모(명목GDP)에서도 아르헨티나·러시아·인도 등에 추월을 허용했다.
◇새 지표 GNI 도입= 특이점은 올해부터 새로운 지표인 「실질국민총소득(GNI:GROSS NATIONAL INCOME)」 개념이 도입된다는 점. GNI는 국가의 실질구매력을 반영하는 지표다.
예를 들어 지난해에 자동차를 대당 1만달러씩 1만대 수출했는데 올해는 가격이 떨어져 대당 5,000달러씩 받고 1만대를 팔았다고 하면 GDP에는 100%성장으로 계상되지만 GNI에서는 0% 성장한 것으로 간주된다. 외형성장 뿐 아니라 가격변수, 즉 교역조건도 감안되는 것이다. 수입품 가격이 올라도 GNI는 감소한다. 한은이 GNI를 보조지표로 활용키로 한 것은 국민계정 통계의 매뉴얼을 제공하는 국제연합(UN)의 권고 때문. 주변 경제여건이 급변해 생산을 통해 벌어들인 소득의 구매력도 급변하므로 한 나라의 경제력을 제대로 측정하려면 생산측면 뿐만아니라 교역조건을 감안한 구매력도 포함돼야 한다는게 UN의 취지로 이를 도입하는 국가도 선진국을 중심으로 점점 늘고 있다.
그동안 소득지표로 이용해왔던 실질 GNP는 물량변화를 반영하는 생산지표(GDP)와 소득지표(국외순수취 요소소득)가 혼합된 지표로써 성격이 불분명해 이를 실질 GNI로 대체하게 됐다.
명목 GNP는 생산물량 변화 외에 임금 및 기술수준, 기업 채산성, 교역조건 변화를 반영한 무역손익 등이 포함돼있는 소득지표이므로 현행대로 이용하되 명칭만 명목 GNI로 변경된다.【권홍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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