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경상수지가 67억7,000만달러를 기록하면서 18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여름휴가 영향을 받는 8월에도 수출 증가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 흑자는 67억7,000만달러로 전월(50억6,000만달러)보다 4억7,000만달러 줄었다. 지난해 2월부터 18개월째 흑자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줄어든 것은 상품수지 흑자가 늘었지만 여행수지 악화로 서비스수지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상품수지는 56억8,000만달러로 전월(50억2,000만달러)보다 6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수출이 483억9,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3.8% 늘었고 수입이 427억1,000만달러로 3.5% 많아졌다. 품목별로 보면 수출은 반도체(21.5%), 선박(21.1%), 정보통신기기(13.9%)의 증가세가 컸고 수입은 승용차(47.5%), 반도체(8.2%), 곡물(8.1%) 등이 많이 늘었다. 국가별로는 중국(14.5%), 미국(9.8%)으로의 수출이 많이 늘어난 반면 중동(-25.5%), 일본(-14.9%)은 줄었다.
서비스수지는 3억6,000만달러를 기록, 전월(11억8,000만달러)보다 대폭 줄었다. 휴가철을 맞아 여행수지 적자 규모가 8억4,000만달러로 전월(4억달러)의 두 배 이상 늘어난 탓이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수입 감소 등으로 7억8,000만달러를 기록했고 이전소득수지는 4,000만달러 적자였다.
1~7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365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한은은 이달 들어 1~27일 수출이 12%, 수입이 0.6% 증가했다고 밝혔다. 정영택 경제통계국장은 "기업 집단휴가 영향으로 흑자 규모는 조금 줄겠지만 흑자 기조는 유지될 것"일며 "연간 530억달러(7월 한은 전망치)는 돌발변수가 없는 한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계정의 유출초 규모는 73억3,000만달러로 전월(49억달러)보다 확대됐다. 금융기관의 대출 확대와 차입상환으로 기타 투자의 유출초 규모가 66억5,000만달러를 기록, 전월(14억7,000만달러)보다 대폭 늘어난 영향이다.
반면 직접투자 유출초 규모는 9억8,000만달러로 전월(13억8,000만달러)보다 줄었고 증권투자도 외국인 주식투자 순유입에 힘입어 18억5,000만달러 유입초로 전환됐다. 정 국장은 "8월1~23일 외국인투자가들이 주식을 약 9억달러 순매수했고 채권도 16억달러 순매수했다"며 "미국 양적완화 테이퍼링(축소)과 관련, 외국인이 돈을 국내에서 유출한다는 징후가 안 보이고 거꾸로 경제 펀더멘털이 좋기 때문에 국내 주식과 채권 순매수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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