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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은 이달 초 발표한 신년사에서 "불확실한 경제 환경 속에서 외형적인 성장과 단기 수익을 좇는 것은 독이 될 수 있다"며 "올해는 더욱 더 내실경영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롯데는 올해 각 사업부문별로 내실 경영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유통·서비스 분야를 주력으로 하는 기업인 만큼 고객 삶의 질을 지속적으로 높여나가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해 11월 열린 하반기 사장단 회의에서 "고객에게 사랑과 신뢰를 받기 위해서는 남들과는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며 "내부로부터의 혁신을 통해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우선 유통부문에서는 안정적인 시장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아웃렛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올해 경기 광교신도시와 경남 진주, 인천 항동 등지에서 아웃렛이 새로 문을 열 예정이다. 백화점은 2개 점포의 출점이 예정돼 있다. 지난해 포스코로부터 지분을 인수한 마산 대우백화점과 베트남 호치민의 다이아몬드플라자가 간판을 바꿔 달고 롯데백화점으로 거듭난다.
롯데마트는 변화하는 유통 환경에 발맞춰 온라인 사업을 강화한다. 그룹 내 다양한 채널과 연계해 옴니채널(온·오프라인과 모바일이 융합된 유통 서비스)을 구축하고, 올해 내로 온라인 전용 배송센터를 오픈하는 등 온라인쇼핑몰 성장을 위한 인프라를 갖춰 나갈 예정이다. 또 최근 모바일 전용 MD를 구성하는 등 상품 콘텐츠를 강화, 모바일 매출을 온라인몰 전체 매출의 50%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롯데 유통사업의 화두이기도 한 옴니채널은 올해부터 구체적인 전략 실행이 이뤄진다. 롯데는 관련 계열사 사장단 워크숍 등을 통해 △빅데이터 활용 △정보기술(IT) 기반 마케팅과 세일즈 △고객경험 업그레이드라는 옴니채널 3대 전략과 △매장 픽업 서비스 △위치기반 마케팅 등 9개의 세부적인 실행과제를 수립했다. 옴니채널 연구센터인 '롯데 이노베이션 랩'도 조만간 설립할 예정이다.
식품 부문은 핵심 브랜드 제품의 '기본기'를 강화,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롯데제과는 현재 진출해 있는 중국·인도·베트남·러시아 등지에서 영업조직을 강화하고, 필요할 경우 인수합병(M&A)에도 나서 시장 점유율 확대를 꾀할 계획이다. 롯데푸드는 건강기능식품 등 경쟁력을 갖춘 제품과 트렌드를 선도하는 제품 개발에 주력해 기초 체질을 키운다는 방침이다.
롯데칠성음료는 현재 진행 중인 증설 작업이 마무리되면 확대되고 있는 시장 수요에 적극 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류부문은 올해 말 가동을 목표로 총 900억원을 투자해 충북 청주 공장에 소주 생산라인을 증설 중이다. 연산 10만㎘ 생산이 가능한 맥주 생산시설 증설 작업도 올 상반기 중으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총 7,000억원을 투자해 오는 2017년까지 제2 공장을 추가로 지을 계획"이라며 "'클라우드 맥주'를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호텔은 올 상반기에 문을 여는 롯데 시티호텔 울산을 시작으로 롯데 시티호텔 명동(10월), 롯데 라이프스타일호텔 명동(가칭·12월) 등 비즈니스호텔을 잇따라 개관할 예정이다.
롯데시네마·롯데엔터테인먼트는 올해 영화관 수를 늘리고 흥행성을 갖춘 영화 라인업을 다수 확보해 지속적인 성장을 추진한다. 특히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해 중국과 베트남에서 각각 4개관을 추가로 열 예정이다. 롯데시네마는 현재 중국과 베트남에서 각각 11관과 16관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인천공항 면세점 재입찰과 제주도 서귀포점 이전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국내뿐만 아니라 동남아와 일본 시내에도 면세점 입점을 추진, 해외사업 확장에도 힘을 쏟을 예정이다. 롯데면세점 역시 옴니채널 시스템을 구축, 소비자 편의를 확대하고 크루즈 관광객 유치 등을 통해 외국인 고객층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롯데케미칼은 미국에서 셰일가스 기반의 에탄 크래커 플랜트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비롯해 우즈베키스탄의 가스화학단지 건설, 여수공장의 합성고무 합작사업 등 대규모 투자사업을 계획대로 추진할 계획이다. 롯데건설은 초고층 건물과 플랜트 사업에 역점을 두고 중장기적인 경쟁력 강화와 미래 방향성을 수립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업계 첫 '스마트 비콘서비스' 도입 유주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