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로벌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줄어들면서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에서 주식을 쓸어 담고 있다. 외국인들은 코스피지수가 1,800선 돌파 이후 불과 나흘만에 2조원 이상을 사들이는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1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4,290억원 매수우위를 보이며 4거래일 연속 순매수에 나섰다. 나흘 간 외국인들의 순매수 규모는 ▦10일 5,748억원 ▦13일 6,876억원 ▦14일 4,067억원을 포함 무려 2조981억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이달 들어 외국인들의 순매수액도 2조6,000억원으로 뛰었다. 외국인의 공격적인 행보에 힘입어 코스피지수도 전날보다 8.63포인트(0.48%) 오른 1,823.88까지 상승, 다시 연중 최고치를 갈아 치웠다. 투신권이 펀드환매에 따른 매도세를 보이고 있지만 외국인이 보다 강력한 순매수에 나서면서 지수가 고점을 높여가고 있는 형국이다. 이는 최근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가 호조세를 보이면서 더블딥(이중침체) 우려가 감소하고 아시아권 증시로 유동성이 적극 유입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더구나 원화 강세에 따른 환차익까지 노릴 수 있어 매수세를 더욱 부채질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4거래일 동안 외국인이 1,000억원 이상 집중 순매수한 종목은 현대차(1,430억원), POSCO(1,300억원), LG화학(1,076억원), KB금융(1,004억원) 등 이었다. 박중섭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 호전으로 더블딥 걱정이 잦아드는 등 경기의 불확실성이 감소하면서 유동성이 이머징 시장으로 몰리고 있다”며 “원화 강세에 따른 환차익 기대감도 외국인의 순매수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주옥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도 “미국으로부터 흘러나오고 있는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한외국인의 매수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코스피 지수가 1,800 초반을 지나면 펀드환매 물량도 줄어들 것으로 보여 당분간 국내 증시는 상승곡선을 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