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의 위기, 자원 확보로 넘는다.’ SK그룹이 해외 자원확보에 그룹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8일 SK그룹에 따르면 SK에너지, SK네트웍스, SK가스, SK E&S 등 자원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계열사들의 올해 관련 투자비를 총 1조원까지 늘리기로 최근 결정했다. 지난해 SK그룹이 해외 자원개발을 위해 투자한 금액이 4,900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는 두 배 이상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는 셈이다. SK그룹의 이 같은 결정은 ‘자원의 위기를 자원 확대로 극복해야 한다’는 아이디어에서 나왔다. 그룹의 한 관계자는 “최근 국제 원유가 상승을 비롯, 모든 광물자원 가격이 폭등하고 이대로 가다가는 수급 위기도 닥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면서 “자원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앞으로의 경영활동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관련 투자 확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최근 “치열한 자원경쟁시대에는 기존 ‘무자원 산유국’을 목표로 할 게 아니라 ‘자원 독립국’ 수준으로 지향점을 높여 그룹의 역량을 집결하라”고 당부했다고 그룹 측은 전했다. 주력인 SK에너지는 올해 석유개발 투자목표를 4,539억원에서 6,305억원으로 늘려 잡았다. 이 회사는 특히 향후 고유가로 인해 원자력 발전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우라늄 개발에 적극 투자할 방침이다. 권오용 SK그룹 브랜드관리실장은 “오는 2015년 국내 우라늄 수요가 지난해 4,000톤 대비 5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세계 각국이 우라늄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는 만큼 SK도 이 분야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SK네트웍스도 비철금속 중심의 자원개발에 집중, 올해 안에 2,1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며 SK가스는 러시아 캄차카 지역과 미국 멕시코만, 우즈베키스탄 수르길 등에서 가스 개발뿐만 아니라 석탄과 기타 광물 개발을 추가로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SK가스는 이와 병행해 생산유전의 지분을 매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밖에 SK케미칼은 2011년까지 바이오디젤 원료인 자트로파 수매농지를 현재 2,000㏊에서 1만㏊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한편 SK그룹은 SK에너지가 진출한 16개국 31개 석유광구와 호주ㆍ중국ㆍ캐나다 등지의 유연탄 및 비석유 자원, SK네트웍스가 보유한 중국 구리개발 지분 및 각국의 유연탄ㆍ아연ㆍ몰리ㆍ인광석 탐사 광산 등 전세계 약 10여종, 3,000만톤 규모의 자원을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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