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아프리카에서 가전 시장 점유율 확대를 통해 금맥을 캐고 있다. 아프리카 지역에 특화된 제품 출시로 블루오션인 아프리카에서 매출 확대를 일구면서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는 것이다.
시장조사업체인 베이앤컴퍼니에 따르면 아프리카 지역은 최근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백만장자가 12만여명에 이르는 등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뿐 아니라 글로벌 가전업체들의 각축전이 돼가고 있는 지역이다.
30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아프리카 지역(아시아 포함)의 지난해 매출은 36조787억원에 달해 지난 2011년(28조560억원) 대비 25%가 넘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매출 성장률만 놓고 보면 유럽 지역이 26%의 신장세로 가장 앞서지만 선진 시장인데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제품 위주로 유럽 지역을 공략한 점을 감안할 때 아프리카 지역의 매출 성장이 돋보여 주목을 받고 있다.
개별 품목으로는 가전에서 유독 냉장고의 점유율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 삼성전자 냉장고의 경우 아프리카 내 점유율이 2010년 17.8%를 기록한 후 2011년에는 17.4%로 소폭 하락했다. 그러나 지난해는 점유율을 23.4%로 끌어올리면서 아프리카 공략의 시동을 걸었다.
세탁기의 경우 2010년 이후 꾸준히 30~40%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2010년 31.8%의 점유율 기록한 후 2011년 38.2%, 지난해 38.1% 등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이는 상황이다. TV 역시 2011년 37.8%에서 2012년 41.5%의 점유율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TV와 가전에서 높은 점유율을 기록할 수 있는 배경으로는 현지 사정에 맞는 특화 제품이 꼽힌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아프리카 현지의 전력 사정이 고르지 못하다는 점을 감안해 모든 제품에 전력안정공급장치를 장착해 현지화된 제품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아울러 아프리카의 유명 뮤지션 등과 손잡고 현지 음악에 특화 된 이퀄라이저를 개발하는 등 아프리카에 맞는 제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대륙별로 현지 시장 상황에 맞춘 제품을 출시하고 있지만 아프리카 지역 내의 전력 불안정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제품이 아프리카 현지에서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 추가적인 현지화 아이템을 적용해 아프리카 공략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의 아프리카 공략 의지도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윤 사장은 지난해 아프리카 출장을 다녀온 후 오는 2015년까지 아프리카 지역 내 TV와 가전 매출을 4배 늘리겠다는 비전을 밝히는 등 공략의 고삐를 조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2009년에는 아프리카 총괄 조직을 출범시킨 뒤 '아프리카를 위해 만든다'는 슬로건으로 공략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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