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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서울시장 후보 첫 TV토론 대결

'MBC 100분 토론'서 이미지 정치 논란·용산개발·시청 이전 등 놓고 설전<br>강금실 '16만호 공급' 놓고 이계안에 '진땀' 흘리기도

열린우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강금실(康錦實)전 법무부장관과 이계안(李啓安) 의원이 20일 첫 TV토론을 갖고 기선제압을 위한 양자대결을 펼쳤다. 두 후보는 이날 밤 시사토론 프로그램인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해 이미지 정치 논란을 비롯해 용산개발, 시청 이전, 뉴타운 개발 문제 등 정책공약을 놓고 설전을 벌인 것. 포문은 강 후보에 비해 열세인 이 후보가 한나라당 오세훈(吳世勳) 후보의 등장 이후 강 후보의 지지율 하락을 언급하면서 먼저 열었다. 이 후보는 "강 후보는 오 후보와 같은 종류의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한나라당의 다른 후보와 다른 점이 상쇄됐다"며 "계속 강 후보의 지지율이 오르지 않는다면 당원들은 우리당 경선에서 전략적 판단을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 후보는 이에 "출마선언하기 전부터 예상했던 사항이어서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며 "먼저 경선에서 이 후보를 당당히 이기겠다"고 맞받아쳤다. 두 후보는 자신의 경력을 부각시키면서 상대방을 공략하는 전술도 펼쳤다. 이 후보는 강 후보가 변호사라는 점을 감안한 듯 "저는 현대차 사장을 하면서본인 역할을 많이한 반면 강 후보는 대리인 역할을 많이 했다"며 "조직과 구성원의 명운을 걸고 결심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경험"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강 후보는 이에 "본인 경험이 중요하다는 생각은 한편으론 위험할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시장은 주주인 시민을 대리해서 심부름한다는 생각이 철저해야 한다"고 쏘아붙였다. 그러나 강 후보는 용산 등 신도심에 16만가구의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자신의 정책에 대해 이 후보가 논리적으로 따지고 나오자 예상치 못한 듯 진땀을 흘렸다. 이 후보는 "강 후보는 600여만평에 주택 16만호를 공급하겠다고 했는데 분당이10만호를 짓는데 600만평이 들어갔다. 16만호를 지으려면 적어도 1천만평이 들어가는데 다시 한 번 계산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이 후보는 강 후보가 "많은 검증을 거쳤다"고 반박하자 "16만호면 50만명이 사는 신도시다. 인프라도 필요한데 다른 당과 토론을 위해서라도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맞받아쳤고 결국 강 후보는 "이 후보 말도 충분히 감안해 결점이 있다면 보완하겠다"고 꼬리를 내렸다. 그러나 두 후보 경선방식을 둘러싼 이견이나 이미지 정치 논란 등 정치적 문제에 대해서는 직설적 공격을 삼간 채 정책문제에 상당한 시간을 할애해 토론이 밋밋하다는 느낌마저 들게 했다. 두 후보는 가장 상대하기 어려운 한나라당 후보로 공히 맹형규(孟亨奎) 전 의원을 꼽아 눈길을 모았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수위를 달리고 있는 오세훈 후보에 대한 견제심리가 작용한 것 아닌가 하는 해석을 낳은 대목이다. 강 후보는 "지난주 TV토론을 보니까 맹 후보가 가장 점잖고 식견도 넓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평가했고, 이 후보는 "오 후보가 본선에 나오면 더 쉽지 않을까 한다. 오 후보는 정책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두 후보는 시청을 용산으로 옮길 경우 4조원이 투입되고 4대문 안을 유네스코에 세계문화유적지로 등록할 경우 4대문안 개발이 불가능하다는 한나라당 예비후보인홍준표(洪準杓) 의원의 지적에 대해 "과장된 것", "생각을 많이 하지 않고 한 말"이라며 공동전선을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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