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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료업계] "남북교류 재개 언제..."
입력1999-07-20 00:00:00
수정
1999.07.20 00:00:00
이산가족 못지않게 남북한 차관급 회담 속개와 결실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바로 북송비료 특수를 단단히 누렸던 국내 비료업계다.당초 이달말까지 북한의 식량난 해결을 위해 2단계로 나눠 25만5,000톤, 730억원치를 보내기로 했던 비료지원은 남북회담 결렬로 2단계 10만톤의 지원이 중단된 상태.
대북 비료지원 사업은 최악의 영업환경에 빠져있던 비료업계에게는 가뭄끝의 단비였다. 지난해 비료업계는 경작지 감소에 따른 비료수요감소, 정부의 비료공급가격 인상규제, 환율급등에 따른 원자재가격 상승등으로 고전을 면치못햇다. 그러던차에 뜻하지 않은 대북지원 특수가 터지면서 경영에 숨통을 튼 것.
지난해 주력사업을 살리기위해 석고보드공장을 매각하고 울산 석유화학단지의 생산공장(SM)가동을 중단했던 동부한농화학은 북송비료 특수로 1년6개월여의 긴 불황터널을 빠져나올 수있었다.
주간에만 운영하던 포장라인을 24시간 풀가동체제로 전환했으며 인력이 달리자 일용직을 채용했다. 이 회사는 2차지원에 대비해 연장근무를 계속하고 있는 상태다.
이 회사 관계자는 『명퇴위로금조차 주지못하고 직원을 내보내는 아픔을 겪었지만 대북비료 지원을 계기로 전사원이 다시 똘똘 뭉치고있다』고 말했다.
㈜조비도 동부한농화학 못지않게 특수를 누렸다. 지난해 울산의 2개공장중 1곳을 폐쇄하고 종업원 185명중 37%인 70여명을 내보냈던 조비가 1단계 지원사업에서 할당받은 물량은 4,000톤, 12억원어치. 기대만큼 많은 물량은 아니었지만 재고물량을 완전해소할 수있었다.
더구나 예년의 경우 설비보수를 위해 7~8월에 공장가동을 완전 멈췄지만 2단계 지원물량이 3,000~5,000톤에 달할 것으로 보여 2개 생산라인중 1개라인을 풀가동하고 있는 상태다.
회사대표가 체불임금 혐의로 구속되고 부도까지 맞았던 경기화학도 모처럼 공장이 활기를 되찾았다. 이 회사가 1·2단계를 통해 할당받은 전체물량은 9,000톤, 24억원어치. 한 푼이 아쉬운 때에 여간 고마운게 아니었다.
한국카프로락탐은 생산량증대에 따른 매출상승 효과보다는 환율급등에 따른 수출가격 하락을 보전받은 경우. 이 회사는 연간 45만톤의 유안비료 생산량중 77%인 35만톤을 수출하고 있으나 올들어 환율이 적정선인 1,300원대를 훨씬 밑돌아 채산성이 떨어지고 있는 상태. 이에따라 이 회사는 1단계 비료지원사업때 할당받은 1만5,000톤, 20억원치를 대북지원용으로 돌려 손실을 보전할 수있었다.
요소비료를 생산하는 삼성정밀화학은 연간 생산물량 15만톤의 26%인 3만9,000톤을 할당받아 지난해 비료부문 매출액 460억원의 무려 21.7%인 100억원의 부수이득을 올리게 됐다.
특히 삼성은 지난해말 전 사업부문 침체로 분사등으로 감원을 했으나 대북비료지원을 계기로 울산공장 포장사업부 직원일부를 일용직으로 신규채용하기도 했다.
업계관계자는 『대북비료지원은 북녘동포들의 기아해결과 이산가족 상봉외에 국내비료업계도 살 수 있는 일석삼조의 효과가 있다』며 『북한이 금강산 관광객 신변보장, 남북이산가족 문제에 전향적 자세로 나서 모두에게 좋은 결과가 있게되기를 절실히 바란다』고 말했다.
울산=김광수기자KS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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