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유업 창업주 고 김복용 회장의 3남 김정민(52ㆍ사진) 제로투세븐 회장이 경영 보폭을 차근차근 넓혀가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이 오는 21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김정민 회장을 사내이사로 새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어서 김정민 회장은 이르면 이달부터 기존 사내이사인 김정완 매일유업 회장과 함께 매일유업 경영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게 됐다.
김정민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에 대해 매일유업 측은 "유아동 전문 기업인 제로투세븐과의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사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김정민 회장은 지난 1994년 씨케이코앤(구 중경물산) 창업과 함께 매일유업의 컵커피 '카페라떼' 원료인 커피원두 공급을 시작으로 커피사업에 나서 프리미엄 원두커피 전문점 '루소랩'과 커피전문쇼핑몰 '어라운지'를 잇달아 론칭하며 사업영역을 넓혀왔다. 특히 김정민 회장이 지난 2008년부터 대표이사로 경영에 참여해온 제로투세븐은 불황 속에서도 매년 고성장세를 이어가며 2008년 1,209억원이던 매출을 2012년 2,250억원으로 4년 만에 두 배 바까이 늘어나 지난해 2월에는 상장에도 성공했다. 이러한 제로투세븐의 성장은 김정완 회장이 이끌고 있는 매일유업이 최근 수년 동안 저출산과 경기침체, 정부 규제 등의 여파로 주력사업인 유제품 및 외식사업에서 고전해온 것과 대비되며 업계에서는 '형보다 나은 아우'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김정민 회장은 그 동안의 성과로 경영 능력을 검증받은 데 이어 이제는 매일유업에서도 본격적인 경영 참여를 통해 가족경영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매일유업 내에서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할 것이라는 시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성장동력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매일유업이 김정민 회장의 경영참여를 통해 활로를 모색하게 될 것"이라며 "김정완 회장의 자녀들이 아직 20대로 경영에 참여하기에는 이른 점을 감안하면 김정민 회장이 김정완 회장의 뒤를 이어 매일유업을 이끌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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