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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포'가 화장품 업계의 주요 화두로 떠올랐다.
세포를 직접 공략하는 화장품은 고가의 수입 화장품 브랜드에서 먼저 시작한 영역이지만 요즘에는 국내 주요 브랜드들도 기술력을 앞세워 관련 제품들을 내놓고 있다. 특히 피부 자체의 힘을 키워 건강하고 어려 보이는 피부를 만들 수 있다는 마케팅 메시지와 제품의 특수한 성분은 화장품 구성요소에 민감한 국내 소비자들에게 호소력이 높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 코리아나 등 국내 화장품 브랜드들은 피부세포를 활성화하는 화장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지난달 세포 배양배지 원액을 주원료로 한'오휘 더 퍼스트 셀소스'를 내놨다. 이 제품은 화장품 원료에서 가장 비중이 높은 정제수 대신 세포를 키우는 배지를 활용했으며 단백질 재조합 기술로 만든 세포 성장촉진인자를 함유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제품은 스킨이나 에센스와 같은 특정 제형에 속한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원액 특성상 가볍게 스미는 액체에 가깝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세포 배양배지 원액을 화장품에 적용하자는 아이디어를 처음 발굴한 시기는 2010년이었고 이듬해에 실제로 이 원액을 제품 원료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며 연구 개발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고 전했다.
코리아나에서 전개하는 라비다도 독자적으로 개발한 파워셀 성분을 90.5% 함유한 원액타입의'파워셀 에센스'를 출시했다. 건국대 미생물공학과 안성관 교수와 코리아나가 함께 연구 개발한 파워셀 성분은 조성성분이 인체의 세포액과 유사해 세포건강에 최적화된 환경을 만들어 준다. 이 제품은 각질을 닦아낸 직후 바르는 것이 특징이며 파워셀 성분이 미백ㆍ주름개선 같은 다른 기능성 성분들과 시너지 효과를 낸다.
세콰이어 스템셀이라는 성분을 내세우는 아모레퍼시픽은 세럼과 오일, 넥크림 등 다양한 제형으로 피부세포와 결에 직접 작용하는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플랜트 스템셀 스킨 리뉴얼 라인'으로 불리는 이 제품은 질긴 생명력을 유지하는 세콰이어나무의 줄기세포에서 찾아낸 성분을 바탕으로 한다. 초기 노화 증상으로 꼽히는 손상된 피부결을 촘촘히 되살리고 보습막을 생성하는 것이 장점이다.
세포에 작용하는 화장품은 대부분 액체 타입으로 개발되는데 이는 세포에 직접 작용하는 성분들이 물과 비슷한 타입이어서 핵심 성분을 최대한 반영할 수 있는데다 소비자들도 액체 형태의 화장품을 선호해 기술력과 마케팅을 두루 잡을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가벼우면서도 빠르게 흡수되는 액체 형태(스킨이나 에센스 제형)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며 "오휘 더 퍼스트 셀소스 개발에 힘이 실린 것도 세포 배양배지 원액이 이 같은 시장 트렌드를 잘 구현할 수 있다는 판단 덕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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