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은 누구라도 장난감 로봇의 매력에 흠뻑 빠져든다. 인간처럼 말하고 움직이는가 하면 어느새 하늘을 날아다니며 악당들을 물리치는 로봇은 꿈과 미래의 상징이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만화 영화나 완구로만 존재할 뿐이었다. 이제는 달라졌다. 로봇이 현실 세계로 뛰어나오고 있다. 어린이들은 조만간 동화책을 읽어주고, 뉴스를 들려주며, 노래까지 불러주는 친구 같은 로봇을 만날 수 있게 된다. 정보통신부와 KT가 공동으로 ‘유비쿼터스형 지능형(URC) 로봇사업’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URC 로봇사업은 통신시스템을 로봇에 달아 뉴스나 교육콘텐츠 등을 제공하는 것이다. KT 등은 최근 시범 서비스에 들어간 데 이어 내년중 상용화할 예정이다. URC 로봇은 100만원대에 보급될 전망이다. ◇청소에서 영어 학습까지 다양한 기능 수행=URC로봇의 역할은 아주 다양하다. 7개 업체가 URC로봇을 선보일 예정이다. 가정용 로봇의 경우 우선 뉴스, 날씨, 홈모니터링 등의 서비스는 기본적으로 제공한다. 로봇은 KT의 가정용 무선랜(IEEE802.a/b/g) 네트워크로 연결돼 근거리 무선접속 방식인 블루투스, 지그비 등의 방식으로 각종 데이터를 받을 수 있다. 세계 최첨단 통신 인프라를 로봇산업과 결합한 셈이다. 집 밖에서도 통신망으로 로봇을 원격 조정할 수 있다. 더구나 로봇들은 자체적으로 카메라를 장착해 집밖에 있는 사용자의 명령에 따라 움직이며 청소 등 집안 일을 맡는다. ‘아이로비큐(유진로봇)’의 경우 요리 등에 대한 정보서비스, 영어학습을 비롯한 교육서비스 기능을 제공한다. 로봇이 재미있는 표정이나 몸짓 등을 섞어가며 동화책을 읽어주기 때문에 높은 교육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큐보(이지로보틱스/아이오테크)’는 음성명령을 이용해 인기곡, 동요 등을 다운로드받은 후 춤과 함께 음악을 들려준다. ‘제니보(다사테크)’는 강아지 등 애완동물의 기쁨ㆍ슬픔 등 감정 표현을 이용한 펫서비스도 제공한다. 이밖에 공공기관 위치안내 및 연계 교통ㆍ관광정보, 운항정보, 생활정보, 기념촬영 서비스 등 다양한 서비스가 제공된다. ◇모양ㆍ크기도 각양각색=가정용 로봇의 경우 기능에 따라 디자인과 크기도 달라진다. 가장 작은 것은 다사테크가 개발한 강아지 형태의 로봇으로 높이는 19.2cm, 무게는 1.1kg에 불과하다. 하지만 한울로보틱스가 개발한 ‘네토로’는 높이는 30cm, 무게는 무려 15kg에 달한다. 디자인 역시 다양하다. 강아지 형태에서부터 청소기 모양, 장난감 인형을 연상케 하는 형태도 있다. 초당 5cm 가량 움직일 수 있는 제품이 있는가 하면 초당 40cm에 달하는 빠른 속도로 이동하는 로봇도 있다. ◇100만원대에 내년부터 상용화=올 연말까지 가정 및 공공부문으로 나눠 URC 로봇 시범서비스가 진행된다. 가정부문의 경우 수도권, 대구, 광주 지역과 유아교육기관 등을 대상으로 1,000대 규모로 보급된다. 현재 약 300여대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공공부문에서는 인천 및 김포공항에는 이미 설치 작업이 끝났고, 서울역ㆍ광주시청ㆍ부산우체국ㆍ부천로보파크 등을 중심으로 총 20대가 선보인다. 정부는 URC로봇 사업 상용화에 앞서 오는 12월까지 시범서비스를 통해 소비자들의 반응과 요구를 파악한 후 상용화에 반영할 계획이다. 아직 정확한 상용화 시점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보급된다. 또한 기능과 부가서비스 등에 따라 가격을 100만원 초ㆍ중ㆍ후반대로 나눠 보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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