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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영토 확장의 선봉장에 서겠습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요즘 최대 관심사는 바로 글로벌화다. 김 회장은 올 신년사에서도 “적극적인 해외시장 개척과 미래 선도형 신규사업의 발굴은 한시도 멈출 수 없는 우리의 생존과제”라며 “불퇴전의 각오로 필요하다면 1년의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보내겠다”고 강조했다. 실제 한화그룹은 올해 중국 폴리염화비닐(PVC) 공장에서 상업생산이 시작되고, 중동과 합작한 석유화학 공장도 착공할 예정이다. 또한 대한생명 역시 지난해 베트남 시장을 성공적으로 개척했으며 중국 보험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김 회장은 “올해는 한화의 글로벌 성장엔진을 본격 가동하는 원년으로서 해외시장 개척을 가속화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글로벌 한화’를 위해 모든 그룹 계열사들이 나서주길 당부했다. 김 회장은 연초부터‘글로벌 경영’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달 스위스에서 열린 다보스 포럼에 처음으로 참석했다. 김 회장은 포럼 참석에 홍기준 한화석유화학 대표, 최웅진 한화 L&C 대표, 이용호 한화증권 대표, 장남인 김동관 차장 등을 대동했다. 김 회장은 응웬 떤 중 베트남 총리를 면담하고 한화그룹의 베트남 시장 확대 및 투자에 대한 상호 관심사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한화건설의 특화 분야인 플랜트, 발전소 등 건설 시장 참여와 환경 분야의 기술 이전 등에 대해서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현재 한화그룹은 베트남에 금융과 무역 부문의 시장 진입 후 관련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 그룹 계열사인 대한생명이 국내 생보사 최초로 단독 100%지분의 베트남 현지법인을 설립해 호치민과 하노이에서 본격적인 보험영업을 펼치고 있다. 또 한화/무역의 호치민지사는 연간 약 5,700만 달러 이상의 매출을 지속적으로 올리고 있다. 김 회장은 이와함께 카를로스 곤 닛산-르노 회장을 만나 차세대 전기자동차와 관련된 부속품 개발현황과 향후 계획을 듣고, 한화그룹의 신성장 동력 후보 중의 하나인 차량 경량화 플라스틱과 리튬이온 배터리 관련한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또한 UBS IB의 알렉스 윌못 싯웰(Alex Wilmot Sitwell)회장, 맥킨지의 도미닉 바튼(Dominic Barton) 회장 등을 만나 그룹의 금융 네트워크 발전 방안과 향후 금융산업의 미래 등에 대해서도 심도있는 이야기를 나눴다. 그룹 한 관계자는 “올해는 한화그룹이 본격적인 글로벌 경영을 펼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각 계열사 별로 해외시장에 진출해 새로운 사업기회를 모색하고 시장확대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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