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를 바탕으로 한 자율·투명·소통경영으로 고려대의료원 산하 안암병원·안산병원·구로병원을 특색이 있는 세계적인 의료기관으로 만들겠습니다."
지난달 초 2년 임기의 제12대 고려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으로 취임한 김우경(61·사진) 원장은 10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고려대의료원 운영에 대한 청사진을 밝혔다.
의료원장으로서는 드물게 성형외과 의사 출신인 김 신임 원장은 최근 4년간 고대구로병원장을 맡으며 구로병원을 수도권 대표병원으로 성장시키는 등 탁월한 경영능력을 인정받아왔다.
그는 구로병원장을 맡는 동안 암병원 신축과 신종인플루엔자 범부처사업단 선정 등 굵직굵직한 성과를 냈다. 그 결과 올해 30주년을 맞이한 구로병원은 병상가동률 국내 1위를 기록하고 국가 지정 연구중심병원에 선정되는 등의 쾌거를 이룩했다. 김 원장은 "첨단의료를 실현하는 글로벌 특성화 센터를 육성해 병원의 경쟁력과 의료 서비스 강화에 적극 나서겠다"며 "세계적 수준의 특성화 센터를 10개 이상 육성하고 국내 대표 연구중심병원으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료원 산하 3개 병원을 발전시킬 방안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안암병원은 첨단의학센터 설립, 전문화 센터 집중 육성, JCI인증을 기반으로 한 국제병원으로 도약에, 구로병원은 신관(암병원) 증축, 진료 인프라(수술실 등 공용진료시설) 확충, 연구공간 확보에, 안산병원은 3차 의료기관 기능 강화, 진료와 연구시설 확보에 역점을 둘 것임을 밝혔다.
안암병원의 중점연구 분야는 유전체 맞춤의료, 줄기세포 기반 재생의료, 정보기술(IT) 융합연구다. 구로병원은 백신·의료기기·재생의학·암 분야 이 4가지를 중점연구 분야로 지정하고 있다. 구로병원 백신연구 분야는 자타가 공인하는 바이러스 감염 분야 국내 전문가 김우주 감염내과 교수를 필두로 백신 국산화와 새로운 바이러스, 세균 백신의 개발과 산업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 김 교수는 정부가 1,400억원 규모를 투자해 출범시킨 '신종인플루엔자 범부처사업단'의 수장을 맡아 신종 바이러스 진단제와 치료제, 백신 연구개발 등에 앞장서고 있다. 차세대 연구중심병원을 목표로 하는 안산병원은 의과학연구 활성화의 핵심 기지를 담당하고 있다.
김 원장은 "장기적으로 각 병원의 미래전략을 존중해 그 계획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는 기반을 만들 것"이라며 "병행발전 원칙 아래 각 병원이 특화해나갈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열고 의료원은 이를 지원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모두가 참여해 결정하고 책임지는 조직 내 소통문화 정착을 통해, 일방적인 의사결정이 아니라 구성원의 충분한 의견수렴을 통해 공감대를 형성함으로써 자발적인 조직문화를 추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송대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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