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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년 악몽재연" 위기감

[침체냐 조정이냐 세계경제 기로](1) 요동치는 세계금융시장10년 무병(無病)의 미국 경제가 콜록이고 있다. 10년 환자인 일본 경제는 마침내 중증(重症) 판정을 받았다. 세계 경제의 양대축 미국, 일본의 경제가 이처럼 비틀거리며 지구촌은 이제 지역 곳곳의 국지적 경제 문제와 맞물려 혼돈의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는 미국과 일본의 실물 경제는 전 세계 금융 시장을 소용돌이속으로 몰며 세계 곳곳에 경기 동반 침체에 대한 우려를 한층 증폭시키고 있다. 본지는 이 같은 상황과 관련, 최근 급변하고 있는 지구촌 경제의 흐름을 주요 주제별로 묶어 긴급 진단해본다.<편집자주> 세계 금융시장을 뒤덮은 불안기류가 예사롭지 않다. 양대 경제국인 미국과 일본의 주식시장은 빠른 속도로 주저앉고 아시아와 남미 등 지구촌 곳곳에서는 '금융위기설'이 모락모락 피어나고 있다. 지금까지 별다른 이상 징후를 보이고 있지 않은 지역도 미국이라는 거대 시장과 주변국들에서 불안으로 인해 어수선하기는 마찬가지. 자칫 97년에 아시아 지역에서 야기된 것과 같은 금융위기가 터져나올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이 국제 금융시장을 무겁게 짓누르고 있다. 특히 세계 각국으로의 파급영향이 큰 미국의 연이은 주가 폭락은 시장 최대의 불안 요인이다. 뉴욕증시의 나스닥지수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2.5% 이상 떨어진 2,151.83포인트로 장을 마감하며 26개월만의 최저 기록을 하루만에 경신했다. 나스닥지수는 올들어 2개월 동안에 무려 12% 이상 떨어져 미 증시에 따라 일희일비하는 각국 시장에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몇몇 시장 관계자들은 그동안 세계 경제를 순항으로 이끌었던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드디어 백기를 드는 것 아니냐는 비관론까지 제기하기 시작했다. 미 경기 둔화가 세계 시장에 짙은 안개를 형성한 단계라면, 일본의 경기 둔화 및 금융불안은 언제 비가 내릴 지 모를 먹구름으로 발전한 격이다. 파급력 면에선 미국에 못미치지만, 일본의 위기는 좀더 뚜렷하게 구체화했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하는 것이 '3월 금융위기설'. 기업 결산기인 3월에 주가가 회복되지 않을 경우 은행이 부실채권 처리에 차질을 빚으면서 금융시스템이 또 한차례 위기에 빠질 것. 이 위기설은 최근의 주가 폭락과 공식 집계로만 30조엔을 웃도는 은행권의 부실채권 규모를 감안할 때 단순한 비관론 이상의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도쿄 증시의 닛케이지수는 지난달 28일 1만2,700엔대로 곤두박질친데 이어 1일에는 전날보다 201.88엔, 1.6% 하락한 1만2,681.66엔으로 거래를 마쳐 종가기준으로 85년 11월 이래 1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과 일본의 경제 불안은 외환시장에도 난기류를 형성하려 하고 있다. 일본 엔화는 달러에 대해 117엔대, 유로화에 대해 108엔대의 내림세를 보이고 있으며, 달러화도 상대적으로 안정된 유로화에 대해 약세로 밀리는 형국이다. 앞으로 이들 경제가 침체에 빠질지, 조정을 거쳐 상승세로 돌아설지 여부에 따라 외환시장에 일대 지각변동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밖에도 세계 금융시장을 언제 뒤흔들지 모를 '지뢰'는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지난해 11월 금융위기에 빠진 터키는 며칠새 통화가치가 26%나 빠지는 혼란에 빠져있고, 국제통화기금(IMF)의 자금지원을 받아 회생 기미를 보이던 아르헨티나 경제는 다시 뒷걸음질을 치고 있다. 정국 불안에 시달리는 인도네시아도 루피아화 폭락으로 인한 금융위기 재연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지구촌 여기저기서 하나 둘 번져나는 불씨는 세계 금융시장에 겉잡을 수 없는 악몽으로 발전할지 모를 상황이다. 신경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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