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 주체가 사모펀드가 아닌 유통업계로 결정된 것도 긍정적이다. 유진기업 관계자는 "매각하는 입장이지만 직원들이나 하이마트 차원에서도 롯데쇼핑이 주인이 되면 더 나을 것"이라며 "주가가 오르는 것도 시장에서 좋게 평가하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롯데쇼핑은 하이마트를 인수하더라도 구조조정은 최소화하는 등 시너지를 일으켜 하이마트의 성장을 이끌 것으로 알려졌다.
유진기업은 "(매각이) 조속히 마무리되는 것이 우선"이라는 입장이지만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는 만큼 매각 자금으로 향후 그룹의 미래를 어떤 식으로 맞이할지 밑그림을 그려갈 방침이다. 유진기업이 그룹의 핵심 캐시카우인 하이마트를 매물로 내놓을 수밖에 없던 이유는 건설경기가 침체되면서 주력사업인 레미콘사업이 침체를 겪어서다. 건설시장이 어려워지자 부채 비율이 올라가는 등 재무구조가 어려워져 결국 알짜 회사를 팔게 된 것. 유진기업은 일단 하이마트 매각 대금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남은 자금의 규모에 따라 신성장동력 추진 여부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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