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월드컵 축구 대표팀의 첫경기일인 18일 홈쇼핑과 편의점 매출이 오전 이른 시간 경기에도 TV 시청자 및 길거리 응원인파 증가에 힘입어 급증했다. 광화문, 영동대로 주변 편의점에서는 생수와 간편식이 불티나게 팔렸고 홈쇼핑에서는 전후반 경기 사이 휴식 시간에 남성 고객들의 주문이 대거 몰렸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 대표팀의 브라질 월드컵 첫경기 응원을 위해 사람들이 거리로 몰려나오면서 영동대로, 광화문 주변 편의점 매출이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화문과 영동대로 인근에 위치한 GS25 편의점 9개 점포는 이날 자정부터 오전 10시까지 매출이 전주 동일 시간대 대비 최대 15배까지 늘어났다. 가장 많이 팔린 상품은 생수로 470% 급증했고, 물티슈, 맥주, 음료 등도 180~310% 뛰었다. 강동헌 GS25포스탈광화문점 담당자는 "새벽부터 자리를 잡기 위해 나온 고객들이 맥주와 생수, 음료, 먹거리를 사들였다"며 "과거 거리 응원 경험이 있어 충분히 재고를 확보한 것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광화문 인근 CU 점포 5곳 역시 지난 17일 오후 10시부터 이날 오전 11시까지 매출을 집계한 결과 지난 주 같은 시간대 대비 12.4배 크게 늘어났다. 정준흠 BGF리테일 영업지원팀장은 "사람들이 이른 시간 경기 관전 전후 출근하면서 가볍게 식사할 수 있는 아침 대용식을 많이 찾았다"며 "삼각김밥, 샌드위치 같은 간편식품의 발주량을 경기 전일 10~30배 이상 늘렸다"고 말했다.
홈쇼핑업체들 역시 오전부터 매출 대박을 터뜨렸다. 지상파 중계 채널 사이에 홈쇼핑이 편성돼 있는데다 축구 주요 시청자들이 남성임을 감안해 평소 남성 관심이 많은 상품을 전략적으로 편성했던 점이 주효했다. GS샵은 한국과 러시아 경기가 진행된 2시간 동안 1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주 수요일 같은 시간대보다 15% 높은 수준이다. 특히 휴식 시간을 노려 편성했던 워킹화판매 방송에서는 남성 고객 매출 비중이 10%대를 돌파했다. 평소 이른 아침 남성들의 매출 비중이 한자릿수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축구를 보던 남성들이 홈쇼핑에 관심을 가진 것으로 분석된다.
CJ오쇼핑에서도 오전 6시부터 10시 20분까지 주문액이 지난 주보다 30% 정도 증가했고 현대홈쇼핑에서도 오전 7시~9시 사이 매출이 평소보다 4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특히 하프타임 시간에 주문이 폭발적으로 늘었다"며 "알제리전, 벨기에전 등 남은 경기에도 경기 시간대에 맞춰 남성 의류, 속옷, 간편식품 등을 집중 편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