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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릴 날 머지않았는데…" 대우조선 허세 부리기 '눈살'


"매각·사장교체 앞두고 사명 변경·그룹 전환, 회장직 신설이라니…
샴페인 터뜨리기보다 기업가치부터 높여야"
1조원 이상의 국민 혈세(공적자금)가 투입돼 매각을 앞두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이 착실하게 내실을 다지는 대신 사명변경과 회장직 신설 추진 등 허세 부리기에 정신이 팔려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앞서 대우조선은 지난해 10월 800억원을 들여 용인시 백암면 고안리에 '웰리브용인CC'라는 퍼블릭(대중용) 골프장 착공에 나서 빈축을 산 바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은 내년 주주총회에서 대우중공업으로 사명을 바꾸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또 그룹 체제로 전환하고 회장직을 신설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지난 2009년 3월 연임된 남상태 사장의 임기가 내년 3월 끝나고 매각작업을 앞둔 시점에서 겉모습을 치장하고 직급 인플레를 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 아니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 대해 대우조선 측은 풍력과 육상 플랜트 등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사명변경을 추진하고 있다고 해명한다. 그러나 조선과 해양 부문에 치우친 대우조선해양의 사업구조를 감안하면 굳이 '중공업' 사명으로 바꿔 달 근거가 크게 미흡하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현재 대우조선의 전체 매출에서 조선과 해양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95%를 훌쩍 넘는다. 앞서 대우조선의 모태였던 대우중공업은 지난 1999년 대우그룹 해체로 워크아웃에 들어간 뒤 대우조선공업과 대우종합기계로 분리됐다. 이중 대우조선공업은 2002년 대우조선해양으로 사명을 바꿨다. 이후 연간 매출 12조원을 올리며 현대중공업ㆍ삼성중공업과 함께 국내 '빅3' 조선업체로 성장했지만 중공업 부문은 아직 미미한 상태다. 특히 조선ㆍ해양을 제외한 계열사 중 가장 규모가 큰 대우조선해양건설의 매출 비중이 2%대에 불과한 상황에서 그룹 체제로의 전환을 검토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또 회사 측은 2009년 미국 풍력발전업체인 드윈드를 인수하며 풍력사업에도 진출한 점을 내세우고 있지만 전세계적인 공급과잉 현상 속에 아직은 사업전망이 불투명한 실정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 하반기 이후 조선업계의 실적 둔화에 대한 우려가 높고 국민주 매각방식에 대한 논란이 거센 가운데 대우조선해양이 사명 변경과 그룹 체제 전환 등을 추진하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조선업계는 지난 상반기 실적 호조세를 보였지만 올 하반기 이후에는 2009년 저가 수주물량 매출 인식과 후판가격 상승 등으로 영업이익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울러 업계는 남 사장의 임기를 불과 7개월여 남겨두고 회장직 신설 논의가 나오는 것에 대해서도 의아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매각을 앞두고 있는 기업이 거창하게 그룹 흉내를 내는 게 생뚱맞다는 것. 남 사장 거취를 염두에 둔 포석이거나 경영진이 직급을 한두 단계씩 올려 이득을 보려는 이기적 발상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이 워크아웃 졸업 이후 괄목할 만한 성장을 했지만 이에 취해 샴페인을 미리 터뜨리기보다는 매각과 사장 교체를 앞둔 민감한 시기인 만큼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매진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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