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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관, 중국 본토주 투자 잇달아

KICㆍ국민연금ㆍ한은 이어 우본도 본토 투자

우정사업본부와 한국투자공사(KIC), 국민연금 등 국내 대형 투자자들의 중국 본토(A주) 투자가 줄을 잇고 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정사업본부 예금사업단은 중국 A주에 총 300억원의 자금을 집행하기로 결정했다. 지금까지 우본은 홍콩 H주에 투자해왔으나 중국 본토 주식에 투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를 위해 우본은 이달 말까지 적격외국인기관투자가(QFII) 자격을 잔여 한도를 300억원 이상 보유한 국내외 자산운용사를 위탁운용사로 선정해 간접 투자 형태로 투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에 앞서 최근 KIC와 국민연금, 한국은행은 QFII를 직접 취득하고 1억~3억달러의 투자한도를 배정받았다.

국내 주요 기관투자가들이 잇따라 중국 본토 주식 투자에 나서고 있는 것은 중국 증시의 바닥권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데다 전세계 경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만큼 장기 성과를 높이는 차원에서 중국 본토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국민연금은 오는 9월까지 3억 달러 규모의 투자 한도를 모두 소진하고 투자한도를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또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자금 집행에 나선 한국은행 역시 외환보유액 규모에 비해 배정받은 투자한도가 극히 적어 추가 신청을 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미 배정받은 투자한도를 대부분 소진한 자산운용사들도 추가 배정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삼성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등은 각각 3억달러, 2억달러 증액 신청을 했다.

하지만 지난달 중국의 제조업 경기 지표가 7개월내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주요 경제 지표들이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국부펀드와 연기금의 중국 본토 투자에 곱지 않은 시선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와 관련 우정 본부 관계자는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중국의 성장잠재력이 높고 글로벌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상당해 투자에 나서는 것”이라며 “향후 성과를 점검하며 투자 규모를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혜원 한국투자신탁운용 상품자문팀(PA팀) 팀장은 “2ㆍ4분기부터 실시된 금융완화정책과 소비진작정책들이 실물경기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3ㆍ4분기 이후 중국 경제성장률이 8%대를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은 이머징 시장 가운데서도 가장 성장잠재력이 높지만 증시는 2007년말 피크를 치고 현재 70% 가량 하락한 상태로 국내 기관들로선 지금이 투자 비중을 확대할 기회”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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