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허탈합니다. 코원 MP3플레이어 ‘D2’ 가격이 5분 사이에 원상복귀 했네요.” “삼성전자 ‘옙-K3 4GB’ 가격이 가장 싼 곳은 XX몰이네요. 5% 쿠폰을 적용할 수 있습니다.” 정보기술(IT) 기기 사이트 게시판을 통해 제품 가격정보가 이처럼 시시각각으로 전달됨에 따라 IT기기 가격을 놓고 온라인 쇼핑몰, 제조업체, 소비자들이 치열한 눈치싸움을 벌이고 있다. MP3플레이어, 휴대용 멀티미디어 플레이어(PMP), 내비게이션 등은 온라인 쇼핑몰에 등장하자마자 며칠 만에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진다. 무려 수십개에 달하는 온라인 쇼핑몰이 혈전(血戰)을 펼치다 보니 수시로 가격을 내리거나 할인쿠폰을 발행한다. 제품 케이스 등 다양한 액세서리를 사은품으로 나눠주는 것은 기본이다. 온라인 쇼핑몰 업체들이 가격경쟁을 벌이면 그 불똥이 제조업체로 튀기 마련이다. 온라인 쇼핑몰업체가 자신의 이익을 포기해가며 가격을 낮춘다면 전혀 문제될 게 없다. 하지만 특정 쇼핑몰이 가격을 내리면 다른 경쟁업체들이 제조업체에 공급가격 인하를 요구하는 게 일반적이다. 이를 수용하면 오프라인 판매점들이 형평성을 내세워 크게 반발하기 때문에 정상적인 영업이 어려워진다. 그렇다고 제조업체가 쇼핑몰을 일일이 단속할 수도 없다. 제조업체의 가격 단속 행위는 공정거래법에 어긋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제조업체들은 가격인하를 막으려고 애쓰지만 최소한의 대응만 할 뿐이다. 일부 제조업체들의 경우 가격을 파격적으로 인하하는 쇼핑몰에 대해서는 아예 제품을 공급하지 않는 식으로 제재를 가하기도 한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이런 가격인하 싸움이 즐겁기만 하다. 인터넷에 접속해 손품(?)을 팔아가며 IT 기기 전문 사이트 게시판을 쫓아다니면 아주 짭짤한(?) 쇼핑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상당수 네티즌들은 PMP인사이드(www.pmpinside.com), CDP코리아(www.cdpkorea.com) 등을 순회하며 최저가격을 확인한 후 쇼핑한다. IT업계의 한 관계자는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한 구매가 일반화되면서 쇼핑몰ㆍ소비자ㆍ제조업체 사이의 눈치작전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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