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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포커스] 롯데ㆍ신세계 홈쇼핑인수 `시큰둥`, M&A주도권 백화점에 넘어올듯
입력2003-12-02 00:00:00
수정
2003.12.02 00:00:00
우현석 기자
“그나마 우리가 추근거릴 때가 좋았을 걸”
틈만 나면 홈쇼핑을 향해 눈 한번 맞춰보려던 백화점의 태도가 예전 같지 않다.
홈쇼핑에 침을 흘리던 롯데와 신세계의 움직임이 눈에 띄게 잦아들고 있는 것이다.
이들 유통 양강(兩强)이 `권태기의 남편이 아내를 건성으로 대하듯 변심한` 이유는 홈쇼핑의 영업 탄력 저하에 있다.
실제로 홈쇼핑 업체중 TV부문만 놓고 볼 때 현대만이 간신히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을 뿐 LG와 CJ는 지난 3분기 매출이 각각 2,729억원과 2,321억원으로 전 분기에 비해 각각 15%와 17%씩 감소했다.
인수ㆍ합병설이 흘러 나올 때 마다 `약방의 감초`처럼 오르내리는 우리홈쇼핑과 농수산쇼핑도 상황은 비슷하다. 우리홈쇼핑은 3분기 매출이 981억원으로 2분기에 비해 13.6% 감소했고 농수산쇼핑도 593억원을 기록, 전분기 보다 27%나 줄어들었다.
그렇다고 롯데와 신세계의 식탐이 완전히 사그러든 것은 아니다.
하지만 최근 구학서 신세계사장은 홈쇼핑 인수의향과 관련 “홈쇼핑은 1,2차 사업자 선정때 모두 참여했다 떨어진 만큼 아직도 의지는 가지고 있다”며“특히 우리는 신세계닷컴이라는 인터넷몰을 운영하고 있는 만큼 시너지 효과를 위해서는 TV홈쇼핑을 하나쯤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 상황에서는 중계사업자(SO)들에게 투자해야 하는 비용이 너무 부담스러워 저울질만 하고 있다”며 “위성방송 활성화 등으로 진입장벽이 낮아질 것이 확실시 되는 만큼 무리한 베팅을 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속내를 밝혔다.
롯데도 상황은 비슷하다.
홈쇼핑 업체를 인수하기 위해 실무팀을 구성했다는 설이 나도는 롯데의 관계자는 “얼마전까지 홈쇼핑 업체 인수를 위해 다각적인 검토를 해왔던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최근 들어 모든 작업이 중단된 상태”라고 밝혔다.
하지만 롯데와 신세계의 짝사랑이 식었다고 홈쇼핑 인수전의 불씨가 꺼진 것으로 판단할 수는 없다. 오히려 이 같은 상황은 M&A에 불을 댕기는 기폭제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고만고만한 중견 기업들이 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우리홈쇼핑과 농수산쇼핑의 지분 구조를 놓고 볼 때 이들 중 자금 융통이 어려운 몇몇 기업에서 먼저 지분매각에 팔을 걷고 달려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업계의 관계자는 “최근 들어 롯데와 신세계의 홈쇼핑 인수를 의지가 다소 주춤하고 있다”며“SO업체들이 내년에도 홈쇼핑업체들에 채널 배정 수수료를 올려받으려 하는 만큼 롯데나 신세계의 입장은 더욱 신중해 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현석기자 hnskwo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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