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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와 경상도에 폭염경보가 발령되고 서울 등지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지면서 예비전력이 한때 관심단계인 400만kW 이하로 떨어졌다.
25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2시14분 현재 예비전력이 376만kW까지 하락했다. 홍석우 지경부 장관은 이날 오전 전력거래소를 불시방문해 전력수급 상황을 점검했다.
정부는 예비전력 300만~400만kW를 '관심', 200만~300만kW를 '주의', 100만~200만kW를 '경계', 100만kW 이하를 '심각'으로 구분한다.
다만 400만kW 이하의 상황이 1시간 이상 지속되지 않아 공식적으로 관심단계 발령은 이뤄지지 않았다. 정부는 지난 6월7일 예비력이 350만kW까지 떨어지자 관심단계를 공식발령했다.
지경부는 "이는 민간 발전기 가동, 산업체 휴가조정 및 수요관리 대책 등을 통해 300만kW 이상의 수요를 감축했기 때문"이라며 "별도 조치가 없었으면 예비전력이 100만kW 이하에 불과할 정도로 전력수급 상황이 악화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이날 오전부터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전력사정은 급격히 나빠졌다. 경남 밀양은 낮 최고기온이 36.7도까지 오르고 대구는 35.3도를 기록했다. 서울도 이틀 연속으로 32도를 웃도는 등 전국에 불볕 더위가 이어졌다.
이에 따라 전력난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은 이번주가 문제다.
남호기 전력거래소 이사장은 이날 "불볕더위로 25일부터 27일이 예비전력이 300만kW대로 떨어지는 고비 상황"이라고 밝혔다.
거래소는 26일의 경우 예비전력이 349만kW, 27일에는 254만kW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주를 넘겨도 8월 중순까지는 전력 보릿고개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
7월 말부터 8월 초의 경우 기업체들의 휴가철이 몰려 있어 전기수요가 적지만 8월 중순부터는 대부분의 회사들이 휴가가 끝나기 때문이다. 전력거래소 측도 "산업계가 휴가에서 복귀하는 8월 중순이 더 위험한 상황이 올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력업계에서는 고리 1호기의 재가동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고리 1호기는 60만kW 규모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어 전력난 해소에 크게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홍 장관은 "정부와 지역주민들이 공동으로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안전결과를 확인하면 주민들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될 수 있다"며 "8월2일이나 3일께에는 재가동에 들어가야 8월10일 이후의 전력 위기상황 극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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