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지털이미징(이하 삼성이미징)이 삼성전자와의 합병을 검토한다는 소식에 상한가로 직행했다. 삼성이미징은 28일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삼성전자와 협력강화를 위해 합병을 포함한 구체적인 협력 방안에 관해 검토 중에 있으나 현재 확정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합병 검토' 소식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이날 삼성이미징은 가격제한폭(14.92%)까지 오른 5만2,000원에 끝마쳤다. 전문가들은 실제 삼성전자와 삼성이미징의 합병이 성사된다면 두 회사가 '윈윈(Win-Win)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오세준 한화증권 연구원은 "두 회사가 합병을 한다고 '가정'하면 삼성이미징은 삼성전자의 투자력, 브랜드 인지도, 마케팅 능력을 발판으로 글로벌 디지털카메라 시장의 점유율을 높여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며 "삼성전자도 디지털카메라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브랜드 인지도를 더욱 확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이미징 주가도 당분간 상승세를 보일 것이란 관측이 많다. 한 증권사의 연구원은 "현재 상황에서 삼성이미징의 주가를 좌우하는 것은 실적보다는 삼성전자와의 합병 검토에 따른 기대감"이라며 "이날 거래량(841만주)이 폭증하고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할 정도로 증시에서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주가는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반면 삼성이미징의 주가가 과도하게 올라버리면 합병 추진에도 '장애물'이 될 것이기 때문에 신중한 접근을 당부하는 의견도 있었다. 박영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이미징의 펀더멘털과 비교해 주가가 과도하게 오르면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비용 문제로 합병을 포기할 수도 있다"며 "'합병 검토' 뉴스에 묻지마 투자에 나서기보다는 회사의 펀더멘털을 살펴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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