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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도 매각협상 중단..현대차 유력

한라건설이 변수

국내 최대 자동차 부품업체 만도의 대주주측이그동안 만도 매각을 놓고 줄다리기를 해 온 해외 업체들과의 협상을 중단했다. 그러나 현대자동차와는 계속 협상을 벌이기로 해 현대차가 만도를 인수할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만도는 4일 "오늘 대주주인 선세이지로부터 독일 지멘스와 컨티넨탈, 미국 TRW등 3개 업체와 벌여온 지분 매각협상이 제반 여건이 여의치 않아 중단됐다는 통보를받았다"고 밝혔다. 만도는 이어 "회사(만도) 매출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현대자동차와는 고객 입장에서 계속 논의할 수 있다는 연락을 선세이지측으로부터 받았다"고 덧붙였다. 만도는 자동차 제동 및 조향장치 등을 생산하는 부품업체로, 1997년 모기업인한라그룹의 부도 이후 경영난을 겪다 1999년 어피티니의 전신인 UBS캐피털 컨소시엄에 매각됐으며, 현재 JP모건 등이 합작 설립한 투자사 선세이지가 73% 가량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후 선세이지는 만도 지분을 매각키로 하고 지난 7월 국내외 업체들로부터 인수 입찰제안서를 받아 지멘스 등 3곳과 매각 협상을 벌여왔지만 이번에 결렬된 것. 선세이지측은 결렬 이유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지만 매각 가격을 놓고 이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만도 인수전에서 현대차는 한결 유리한 입장에 서게 됐다. 현대차는 정몽구 회장이 지난 9월 "만도를 인수할 의사가 있으며, 협상을 진행중"이라고 언급하면서 인수전에 공식적으로 뛰어들었다. 현재 선세이지와 협상을 벌이는 곳은 현대차가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만도매출의 70%가 현대차그룹 납품을 통해 이뤄진다는 점도 현대차 인수에 무게를 실리게 하고 있다. 그러나 한라건설이 인수 의사를 강하게 내비치고 있어 변수다. 한라건설은 회사와 정몽원 회장이 만도 지분 18.5%를 갖고 있고 1999년 만도 지분 매각 당시 우선협상자와 같은 가격으로 주식을 살 수 있는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 따라서 상황에 따라서는 사촌간인 정몽구 회장의 현대차와 정몽원 회장의 한라건설이 만도를 놓고 인수전을 벌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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