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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셋 플러스] 2분기 유망 업종 '해운주'

한진해운·현대상선 등 2분기 영업익 흑자전환 가능<br>벌크선 회복은 시간 걸릴 듯

한진해운의 1만 TEU급 한진코리아호가 컨테이너 화물을 가득 싣고 항해 중이다. 컨테이너선 운임 상승 효과가 2·4분기부터 실적에 반영되면서 해운주들의 실적이 회복세로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제공=한진해운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로 지난해 찬바람만 맞았던 해운주가 2ㆍ4분기에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따뜻한 봄볕을 쬘 전망이다. 특히 최근 컨테이너선 운임 상승 등이 업황이 바닥을 지나 개선되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2ㆍ4분기 해운업종은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프앤가이드가 한진해운ㆍ현대상선ㆍSTX팬오션의 국제회계기준(IFRS) 연결기준 2ㆍ4분기 증권사들의 실적 전망치를 분석한 결과 해운업종은 매출액6조3,514억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5조7,691억원) 보다 10.09% 늘어날 전망이다. 영업이익은 583억원으로 흑자 전환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종목별로는 국내 최대 해운업체인 한진해운의 회복세가 두드러졌다. 한진해운의 2ㆍ4분기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2조3,923억원) 보다 17.66% 늘어난 2조8,14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도 706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상선도 매출액이 12.73% 늘어난 2조1,084억원을 기록하고, 영업이익도 흑자 전환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STX팬오션은 매출액이 1조4,283억원을 기록하며 같은 기간 7.16% 늘어나겠지만 적자를 면치는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운주가 본격적인 회복세로 돌아섰다고 보긴 힘들지만 금융투자업계에선 업황이 바닥을 지나 회복 조짐이 보인다는 것에는 큰 이견을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글로벌 컨테이너선사들이 운임 인상에 성공하며 실적 회복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박성봉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컨테이너의 경우 지난 1월과 2월 글로벌 선사의 운임 인상이 대규모로 이뤄졌다”며 “3월 이후 본격적으로 인상 분이 실적에 반영되면서 국내 컨테이너 선사들의 실적도 2ㆍ4분기부터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반적으로 해운 업체들의 실적은 글로벌 경기 상황에 큰 영향을 받는다. 그 때문에 지난해 해운주들의 실적도 크게 악화될 수 밖에 없었다. 특히 글로벌 경기 둔화로 물동량은 줄어든 데 반해 신규 대형 컨테이너선의 투입이 늘어나며 공급과잉 상태가 발생했다. 이는 컨테이너선사들의 운임경쟁으로 이어져 업황이 침체되는 악순환을 겪었다. 또 국제 유가 상승으로 연료유인 벙커C유 가격이 크게 오르며 선사들의 어려움은 가중됐다.

올해 컨테이너선사들의 업황 회복도 결국 공급과잉 해소와 유가 안정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다행히 사업 환경은 나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컨테이너 선사들의 항로 제휴 서비스인 얼라이언스(alliance)의 확대가 장기적으로 업황 안정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복진만 SK증권 연구원은 “머스크 등 초대형 컨테이너선사나 G6ㆍCKYH 등 주요 얼라이언스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구축한 업체 위주로 시장이 재편되며 상대적으로 경쟁 강도가 약화될 수 있다”며 “메가 얼라이언스의 출현은 장기적으로 운임경쟁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복 연구원은 “특히 고유가로 운항원가가 높아진 상황에서 대형컨테이너선 투입을 통한 단위당 운항원가 절감이 경쟁력의 필수요건이 되고 있다”며 “유럽노선의 경우 상위 4~5개 얼라이언스나 업체 위주로 재편되며 중소형선사들의 퇴출이나 자발적인 노선축소로 이어져 공급과잉이 둔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컨테이너선의 긍정적 전망과 달리 벌크선은 업황 회복에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벌크선의 주요 화물은 철광석과 석탄인데, 이것은 세계 조강생산량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그러나 최근 중국의 철광석 수요 둔화로 물동량이 줄어들며 업황 회복에 부담이 되고 있다. 복 연구원은 그러나 “결국 변수는 중국의 긴축완화와 글로벌 경기 회복 여부”라며 “중국 내 투자가 급격히 증가하거나 유럽 위기 진정으로 수요가 살아나면 업황 회복도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진해운 주가 더 오를 힘 있다"


한진해운이 컨테이너 운임 상승 효과에 힘입어 2ㆍ4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대표적인 컨테이너 현물 운임지수인 SCFI는 3월 1주에서 3주에 24.2% 상승했다. 글로벌 선사들은 아시아~미국 노선 운임을 지난달 15일에 1FEU(길이 40피트 컨테이너)당 300달러로 인상한 데 이어 이달 15일에는 400달러로 인상할 계획이다. 이후 다시 1FEU당 500~700달러까지 인상할 계획이어서 SCFI 컨테이너 운임 지수도 현재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선사들의 운임 인상 계획은 해운업 수급 개선으로 성공할 가능성이 높을 것을 전망된다. 무엇보다 운임이 상승하고 있지만 공급 축소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 긍정적이다. 과거에는 운임이 하락하면 공급이 축소되지만, 이어 운임이 다시 인상돼 공급이 늘어나 또 다시 운임이 하락하는 순환 현상을 보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운임이 상승하고 있지만 공급 축소가 지속되고 있어 추가 운임 상승이 가능할 전망이다.

현재 한진해운의 주가가 그 동안 많이 올랐다고 하지만 아직도 상승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주익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올해 예상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0배로 세계 선사들 평균 1.2배 보다 낮다"며 "컨테이너선사들의 이익 개선 폭도 예상보다 클 가능성 있어 한진해운의 주가는 더 상승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주가의 추가적인 상승을 위해서는 3~4월 평균 운임에 대한 실적 개선 가능성을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며 "이를 확인하는 시점은 시장 모멘텀이 극대화 되는 시기이기 때문에 그 이전에 주가 조정이 나타나면 그 때가 투자를 위한 적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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