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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 한국 국가신용등급 상향 검토

세계적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사는 23일 내부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현행 투자적격 최하위 등급인 BAA3에서 BAA2로 한단계 상향조정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이는 지난 6월24일 영국계 신용평가기관인 피치-IBCA사가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투자적격 최하위 등급에서 한 단계 상향조정한데 이어 2개월여만에 취해진 것으로,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 가운데 2개사가 한국이 투자적격 꼴찌반열에서 벗어났음을 공식적으로 평가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정부는 피치-IBCA와 무디스에 이어 스탠다스앤푸어스(S&P)사도 조만간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을 상향조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동안 S&P나 피치-IBCA에 비해 상대적으로 우리나라에 까다로운 기준을 적용해 온 무디스가 등급 상향조정을 결정한만큼 S&P도 조만간 조정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경우 외국인들의 한국투자나 가산금리 적용 때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게 정부의 분석이다. ◇투자등급 상향조정의 배경= 정부는 내수와 수출증가에 힘입은 빠른 경제회복과 풍부한 외화유동성, 외채감소등이 국가신용등급 조정의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외환위기의 파고를 넘기면서 국제수지 위기나 외부충격에 대한 대응능력이 향상됐다는 점도 국제사회의 신뢰를 얻는 계기로 작용했다. 무디스측은 이번 등급조정의 배경에 대해 『적절한 경제운용을 바탕으로 외부충격에 따른 변동성을 감소시켜 또다른 대외 지급위기에 빠지지 않도록 외화유동성을 지속적으로 증가시킨 데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한마디로 한국에 외환위기가 재발할 가능성이 줄어든만큼 이제는 신용등급을 현실화시킬 필요가 생겼다는 얘기다. 무디스는 또 『한국의 향후 지속적 신용등급 상향은 적절한 경제정책 운용과 재벌 및 금융기관 구조조정의 성과를 통해서만 가능할 것』이라고 밝혀 향후 구조조정 성패여부에 따라 국제신인도 평가가 달라질 것임을 경고했다. ◇투자등급 조정 추이= 무디스는 종전 A1으로 투자적격이었던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을 IMF사태 직후인 지난 97년 11월28일 A3로 두단계 낮춘데 이어 12월21까지 불과 한달여 사이에 투자부적격 수준인 BA1으로 무려 6단계나 하향조정했다. 이후 2년이 경과한 지난 2월21일 투자적격등급의 최하위 단계인 BAA3로 한단계 상향조정했고 이번에 다시 한단계 올리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투자부적격 단계를 벗어나는데 2년이 소요됐으며 투자적격 꼴찌국가에서 벗어나는데 다시 6개월이 소요된 셈이다. S&P도 종전 IMF 직전 AA-였던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을 97말까지 무려 10단계나 하향조정하며 투자부적격 수준으로 떨어뜨렸다. 이후 지난해 2월 투자부적격의 최고등급인 BB+로 올린데 이어 올 2월 들어서는 3개 신용평가기관 가운데 가장 먼저 투자적격단계인 BBB-로 상향조정했다. 피치-IBCA는 지난 2월 무려 5단계를 상향조정해 우리나라를 투자적격 등급에 올려놓은데 이어 지난 6월 신용등급을 다시 한단계 올려 투자적격 꼴찌국가의 오명에서 벗어나게 했다. 이종석기자JS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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