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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세화씨 20년만에 조국땅 밟았다

수필집 「나는 파리의 택시 운전사」(창작과 비평사 펴냄)의 저자로 잘 알려진 홍세화(52)씨가 14일 20년 만에 다시 고국땅을 밟았다. 홍씨는 이날 오전 부인 박일선(51)씨와 함께 김포공항에 도착해 마중나온 아버지 홍승관(80)씨 등 가족과 유홍준 영남대 교수 등 지인들의 따뜻한 환영을 받았다.홍씨는 『20년 만에 귀국해 너무나 기쁘지만 마음 한편에는 뭔가 모를 두려움도 없지 않다』고 심경을 피력한 뒤 『긴 시간의 공백과 그 변화를 내 자신이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홍씨의 이번 귀국은 새 저서 「쎄느강은 좌우를 나누고 한강은 남북을 가른다」(한겨레신문사)의 출판을 계기로 이루어진 것. 대학시절 연극반 친구였던 유교수와 연극연출가 임진택씨는 최근 「홍세화 귀국추진모임」을 결성하고 그의 귀국을 적극 추진해왔다. 지난 79년 「남민전」 사건에 연루돼 프랑스에서 망명생활을 해온 홍씨는 귀국길이 막히자 택시운전을 하며 파리에 정착했다. 서울 출신으로 경기 중·고교를 나온 그는 66년 서울대 금속공학과에 입학한 뒤 69년 같은 대학 외교학과에 재입학한 바 있다. 홍씨는 고국방문 기간 중 오는 17일 오후6시 서울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리는 출판기념회에 참석하는 것을 비롯해 22일에는 모교인 서울대에서 강연하는 등 바쁜 일정 동안 자신의 프랑스 생활 등을 털어놓는다. 또 25일에는 광주 망월동 묘지도 참배한다. 홍씨는 87년 공소시효 만료로 서울에 돌아올 수 있었으나 만료사실 자체를 지난해에야 안데다 그동안의 파리생활이 너무 길어 이후에도 귀국을 망설여왔다. 홍씨의 딸 수현(24)씨는 파리에서 공부한 뒤 지난해 서울대 대학원에 입학해 정치학을 공부하고 있으며 아들 용빈(22)씨는 파리 10대학 3학년생으로 경제학을 전공하고 있다. /이용웅 기자 YYO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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