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의 복귀는 삼성그룹 계열사 주가에도 호재로 작용했다. 증시가 24일 전반적으로 보합세를 유지했지만 상당수 삼성그룹 계열사 주식들은 이 회장의 복귀에 따른 투자 활성화 기대 등에 힘입어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삼성그룹 계열사의 시가총액은 불과 하루 만에 1조5,000억원가량 늘어났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에 비해 1.24% 오른 81만9,000원을 기록했다. 장중 82만5,000원까지 상승할 정도로 강세를 보였다. 최근 반도체 업황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데다 이 회장의 복귀 소식이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매수세를 촉발했다. 이밖에 제일모직이 2.0% 상승했고 삼성SDI도 1.1% 올랐다. 반면 제일기획ㆍ삼성엔지니어링ㆍ삼성중공업 등은 하락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주가가 비교적 큰 폭으로 오르면서 삼성그룹주들의 전체 시가총액은 202조1,200억원으로 전일(200조5,910억원)에 비해 1조5,000억원가량 증가했다. 현재 삼성그룹주의 경우 우선주를 포함해 모두 25개 종목이 상장돼 있다. 이는 전체 증시의 20%를 약간 웃도는 수준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 회장의 복귀가 삼성전자 등 삼성그룹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지나친 확대해석은 경계하는 모습이다. 안성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이날 상승세는 전체 정보기술(IT)주의 상승세와 더불어 이 회장의 복귀에 따른 사업 추진 활성화에 대한 심리적 영향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삼성'이라는 글로벌 회사는 시스템에 따라 펀더멘털이 좌우되는 만큼 지나친 확대해석은 무리"라고 말했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 회장의 복귀로 앞으로 투자가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대기업 그룹이 신사업 부문을 중심으로 투자를 확대하면 고용 창출 효과를 높일 수 있어 전체 증시의 펀더멘털 개선에도 긍정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