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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퓰러 사이언스 1월호] 첩보용 무인헬기시대 온다
입력2002-01-08 00:00:00
수정
2002.01.08 00:00:00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적진 깊숙이 위치한 도시 외곽. 작은 헬리콥터 한 대가 아무 소리 없이 30미터 상공에 머물러있다.기체 밑에 있는 야간투시 카메라가 착륙할 지역을 훑어 본 뒤 위험 징후가 없자 지상에 안착, 로봇을 내보내고 밤의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
이제 로봇이 활기를 띠기 시작한다. 과일상자 만한 로봇들이 어두운 밤길을 지나 도시로 잠입하는 동안 헬기는 10킬로미터 상공에 머무르며 로봇이 안전한 장소를 찾을 때까지 망을 본다.
로봇은 무인헬리콥터로 사람들의 얼굴ㆍ옷ㆍ차량 번호판 이미지를 보낸다. 그리고 이 정보는 무선라디오와 위성을 거쳐 국내외의 미국 작전사령관에게 전달된다.
이 같은 첩보전이 신형헬기 기술 개발로 몇 년 안에 현실이 될지 모른다. 미국은 60년대 이후 무기 개발자들 사이에서 논의되어 왔던 무인헬기를 본격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미국의 군 관계자들은 이미 '무인전투용 무장헬기'연구개발에 올해 예산 비용으로 1,300만 달러를 신청한 바 있다.
군 책임과학자 마이크 앤드류는 최근 "신형 공격무기시대가 올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군 장성들은 연구개발중인 무인헬기 격납고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무인헬기 개발기술은 미래 전쟁터에서 제공권을 장악하는 중요한 열쇠가 될 것임이 틀림없다.
미래형 헬기의 특징은 최고 속도 시속이 724킬로미터에 달하고 30시간 이상 장기 체공한다는 것. 무인헬기는 정보전달용 외에도 수송용이나 무장 공격용 헬기로 사용될 수도 있다.
최초의 신형 무인헬리콥터는 노스롭 그루만의 '파이어 스카우트'로 2005년에 선보일 예정이다. 조종석이 블랙박스로 대체되었다는 사실이 기존 헬리콥터와 다른 점이다.
국방부 산하 연구기관인 DARPA는 현재 고급 무인헬기개발을 총지휘하고 있다. 무인헬기는 '드래곤플라이'와 'A160휴밍버드' 두종류다. 모두 올해 시험비행을 거칠 예정.
드래곤플라이의 가장 큰 장점은 빠른 속도. 헬리콥터의 수직이착륙 능력과 제트기처럼 빠른 수평 직진비행 능력을 갖췄다. 급박한 상황에서는 제트기처럼 이륙할 수도 있다.
휴밍버드는 체공시간이 30~40시간에 달한다는 것이 장점.
보잉에서 개발중인 드래곤플라이의 길이는 5.5미터. 드래곤플라이를 개발하는 데 가장 큰 어려움은 날개를 회전하다가 고정시키는 것.
날개를 멈추는 순간에 비행기가 고도를 잃고 추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드래곤플라이는 이를 3중으로 양력을 받도록 해 이 문제를 해결하려 하고 있다.
드래곤플라이는 은폐기능도 뛰어나다. 날개를 정지했을 때 각도가 꼬리날개의 각도와 맞아 떨어져 레이더가 한가지 방향으로만 나타나기 때문이다.
보잉은 2대의 드래곤플라이를 제작, 올 여름 안정성에 대한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여기에서 통과하면 실제 비행용 헬기가 제작된다.
길이 10.7미터의 휴밍버드는 기존 헬기와 겉모습이 별로 다르지 않다. 하지만 기술적인 차이는 크다.
일반적인 헬리콥터는 꼬리날개를 항상 빠른 속도로 회전하지만 휴밍버드는 꼬리날개의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장시간 비행이 가능한 것.
미 국방성(펜타곤)은 드래곤플라이나 휴밍버드를 정찰 로봇의 모함(母艦)으로 삼는 일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 육군은 전투용 무인 무장헬기를 만드는 야심찬 계획을 진행 중이다. 샌디에이고에 있는 군수업체인 사이언스 어플리케이션 인터내셔널은 '비질랜티'라는 무인헬기를 제조하고 있다.
육군은 2003년 하반기에 비질랜티의 원격조정으로 로켓을 발사하는 실험을 계획하고 있다.
◇무인헬기 발전역사
최초의 무인 헬기는 1960년대에 등장했다. 이름은 '자이로딘 QH-50'. 적 잠수함을 공격하기 위해 자동유도어뢰로 무장했으나 추락사고가 빈번히 발생하자 1970년 개발 프로젝트를 취소했다.
'날아다니는 땅콩'이라고 불린 '봄바디어 가디안'은 80년대 개발된 무인헬기. 땅콩처럼 생긴 이 헬기는 꼭대기에 엔진이 있고 회전날개는 중앙에, 적외선카메라와 비디오카메라가 밑에 달려 있었다.
도넛모양으로 생긴 헬기도 개발됐다. 시코르스키가 설계한 '사이퍼 II'는 1993년 시험 비행을 했다. 최신형에는 날개와 프로펠러가 달려 있어 이전보다 항속거리가 늘어났다.
정리=문병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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