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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뛰는 미경제 세심한 대비를

미국의 올 2ㆍ4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치 2.3% 보다 낮은 1.1%에 그치는 등 미국경제가 다시 침체 징후를 보이고 있다. 그 동안 미국경제는 대기업의 회계부정 파동 속에서도 부시 대통령의 주장처럼 펀더멘털이 튼튼하다는 점에서 낙관론이 고개를 들었었다. 그러나 2ㆍ4분기 성장률이 기대치를 밑돌고 소비위축이 심화될 조짐이 나타나자 미국경제의 불확실성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부시 대통령과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등이 자리를 같이하고 대책을 논의하기에 이르렀다. 아직도 3%의 안정성장이 가능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으나 '더블 딥'을 우려한 비관론을 잠재우기엔 역부족인 것 같다. 설상가상으로 브라질ㆍ우루과이 등 남미지역의 경제위기가 심화,연쇄 채무불이행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데다 유럽연합과 일본경제도 좀처럼 호전의 흐름을 타지 못하고 있다. 미국경제는 강한 달러정책으로 인한 외국자본 유입과 건실한 소비가 버팀목이었다. 외국자본마저 기업의 회계부정으로 신뢰를 잃고 빠져나가고 소비자들도 불안감으로 지갑 열기를 꺼리고 있다. 일시적으로 미국경제의 튼튼한 펀더멘털에 대한 믿음과 성장 기대감으로 달러 값과 다우지수가 상승으로 반전되기도 했으나 생산성 둔화와 소비위축을 나타내는 지표 하나로 다시 추락하는 등 심한 널 뛰기 증상을 보이고 있다. 더욱이 미국경제의 후퇴가 일시적이 아닌 3분기 연속 이어졌다는 미국 상무부의 수정발표에 미국기업의 회계부정처럼 미정부의 경제지표발표도 믿을 수 없다는 주장이 제기돼 미국경제에 대한 불신을 부채질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을 반영하듯 그 동안 소비심리를 자극하고 경기를 지탱하는 결정적 역할을 했던 부동산시장마저 거품 붕괴의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해 경기회복에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 여파는 한국경제에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키게 될 것도 분명하다. 아직 한국은 올해 6%의 성장을 기록할 것이란 믿음이 남아 있지만 이도 수출이 제 몫을 다 할 때 기대할 수 있다. 미국경제는 물론 유럽연합과 일본 등 선진국이 침체의 늪에 빠져 헤어나지 못하고 달러약세가 계속된다면 수출이 타격을 받게 되는 등 한국경제도 더욱 심한 몸살을 앓게 될 것이다. 미국의 주가폭락과 달러약세는 소비심리를 위축시키고 생산성 하락을 부르게 된다. 이는 또 해고와 설비투자 감축 등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덫에 걸리게 될 것이다. 우리의 수출이 두자리 숫자로 회복 조짐을 보이고 일부 거시지표가 추락하지 않았다고 경제를 낙관할 때가 아니다. 점점 짙어지고 있는 세계경제 불안이 하반기 경제운용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는 점에서 미국경제의 흐름을 주시하고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책마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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