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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지역 장인과 손잡기 바람

대상 청정원 '문옥례 된장'

지난달에 출시된 대상 청정원 ‘100년 전통의 문옥례 된장’. 이 제품은 전북지역에서 7대에 걸쳐 100년간 전통 장 제조법을 이어온 문옥례 장인의 노하우가 살아있는 프리미엄 된장으로, 대상이 생산을 문 장인에게 맡기고 유통만 시키고 있다. 사실상의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으로, 대기업이 지역 명인과 손잡았다는 점에서 이채롭다. 이처럼 최근 들어 식품업계 대기업들이 프리미엄급 제품을 출시하는 통로로 지역 장인들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대상 관계자는 “문옥례 된장의 경우 고가의 제품으로 백화점 등에 납품하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소득 수준이 여유 있는 계층이 선호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대상은 올 초부터 전남 신안군의 소금 장인과 손잡고 고품질의 천일염을 선보였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7월부터 전북 지역 막걸리 업체인 전주주조와 손잡고 생막걸리와 전통모주를 유통시키고 있다. 이 제품들은 전북에서 생산된 쌀을 100% 원료로 사용해 만들며 유통기한도 종전보다 5일 늘린 15일에 달한다. 모주는 막걸리에 생강, 대추, 인삼 등의 한약재를 넣고 끓여 만든 술로, 전주주조가 최근 균일한 품질로 생산할 수 있도록 제조법을 표준화하는 데 성공했다. CJ제일제당은 전주주조가 위생적인 최신식 생산시설을 갖추고 고품질의 제품을 생산하는 점을 높이 평가해 유통을 맡기로 했다. 이밖에 풀무원은 3대째 전통 웃기떡을 만들어 온 황대규 장인과 ‘풀무원 옛맛찰떡’을 생산하고 있다. 황 장인의 찰떡에 풀무원의 브랜드가 입혀지면서 홈쇼핑 등에서 매출이 크게 늘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식품 업계 관계자는 “지역 장인 입장에서는 거래선을 손쉽게 뚫을 수 있고, 대기업은 제품의 프리미엄화와 포트폴리오 다변화 차원에서 좋아 일석이조”라며 “향후 이 같은 시도가 빈번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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