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업계 "명품방송 늘려라" 1분기 매출 최고170% 증가에 시간·상품군 확대 잇달아 이재용 기자 jylee@sed.co.kr 소비부진 속에서도 명품만 나 홀로 판매호조를 이어가자 백화점에 이어 홈쇼핑업체들도 명품방송을 대대적으로 늘리고 상품군도 확대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홈쇼핑은 오는 6월부터 매스티지(준명품)급 수입 브랜드를 취급하는 ‘클럽 W’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명품 판매 방송을 확대한다. 클럽W는 주 1회 정도 편성될 예정이며 펜디ㆍ바이네르ㆍ폴로 등 국내 백화점 수입 브랜드를 위주로 10만~20만원대의 핸드백ㆍ구두ㆍ의류ㆍ선글라스ㆍ시계 등을 판매한다. 현대홈쇼핑이 매스티지 판매 방송을 신설한 것은 올해 명품 매출이 급증하면서 명품이 충분한 시장성을 갖췄다고 판단, 프리미엄 상품의 규모를 확대하려는 전략이다. 현대홈쇼핑이 지난 1일부터 22일까지 ‘클럽 노블레스’를 통해 명품 방송을 내보낸 시간은 모두 1,145분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2% 늘었고 이 기간 매출액도 44억원으로 157.1% 증가했다. 김정훈 현대홈쇼핑 명품 MD(상품기획자)는 “클럽W에서 판매하는 매스티지급 상품은 명품과 비슷한 품질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해 경제적인 부담을 줄이면서도 감성적인 만족감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홈쇼핑도 기존 일주일 1시간씩 고정 편성된 ‘롯데명품관’ 방송을 이 달부터 주당 1.5시간으로 확대 편성하고 멀버리ㆍ아이그너ㆍ모스키노 등 신규 브랜드를 론칭했다. 롯데홈쇼핑이 올 1ㆍ4분기 ‘롯데명품관’ 방송을 통해 거둔 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0% 증가했으며 지난 4월 초 방송한 98만원 짜리 염소가죽 ‘발리 보스톤백’은 방송 시작 14분만에 준비한 80여개가 모두 매진되기도 했다. CJ홈쇼핑은 올 하반기부터 명품 방송을 기존 월 1회에서 1.5~2배 가량 확대하고 상품도 재고가 아닌 2008년 신상품으로만 준비해 최신 트렌드를 빠르게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또 인터넷쇼핑몰인 CJ몰(www.CJmall.com)은 명품 종류를 기존 버버리ㆍ에트로ㆍ발리 등 대중에게 잘 알려진 브랜드에서 발렌시아가ㆍ끌로에ㆍ미우미우 등 20대 여성의 구미에 맞는 브랜드들로 확대했다. 홍영선 CJ몰 명품 담당 MD는 “마르니ㆍ미우미우 등 시중에서 쉽게 구입할 수 없는 브랜드 제품들을 최근 많이 입고시켰으며 대중적으로 인기 있는 브랜드 제품들은 TV홈쇼핑과 카탈로그를 통해서도 판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7월 GS이숍(www.gseshop.co.kr)의 명품 판매를 재개한 GS홈쇼핑은 현재 쇼핑몰 안에 직수입 명품 매장을 별도로 구성해 월 2억~3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앞으로 취급 브랜드와 상품 목록을 꾸준히 늘려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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