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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그룹, 대우건설 인수한다] 비중 큰 '가격'으로 승부수 적중

우선협상자 선정 비법…비가격·감정 부문서도 양호한 접수

금호그룹이 대우건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가장 중요한 이유는 가격요인인 것으로 보인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요인 중 가장 배점이 큰 가격 부문에서 이미 선두로 부상했다는 것이다. 금호그룹은 또 비가격 요인 및 감점요인에서도 무난한 점수를 획득,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취득한 것으로 추정된다. ◇가격으로 승부했다=김대진 자산관리공사(캠코) 이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가격에 67점, 비가격에 33점을 배정하고 감점으로 최대 10점을 적용했다”며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가격과 비가격, 감점 부분에서 종합적으로 우수했다”고 밝혔다. 김 이사는 하지만 “컨소시엄간 자세한 점수차이를 밝힐 수는 없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금호그룹이 우선 가장 높은 가격을 써내 채권단을 흡족하게 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배점 구조상 가격에서 1등을 하지 않고 비가격 및 감점요인으로 종합 순위 1위에 오르기는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결과가 공개되기 전 공공연하게 돌아다니던 입찰가격에서도 금호그룹은 6조6,000억원을 써내 여타 4개 컨소시엄을 제치고 1위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비가격ㆍ감점 부문도 무난=금호그룹은 최근 구조조정기업 매각과정에서 강화된 비가격 배점 및 감점 부문에서도 여타 컨소시엄에 비해 양호한 점수를 획득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분식회계ㆍ주가조작ㆍ조세포탈 등 위법행위로 사회ㆍ경제적 문제를 초래한 기업에 대해 10점 이내에서 감점이 가능하다는 새 조항에서 금호는 상대적인 이득을 취한 것으로 추정된다. 두산그룹의 경우 높은 가격으로 수위권에 올랐지만 총수 일가의 분식회계와 횡령 사실이 반영된 도덕성 평가 부문에서 감점을 받아 합격선(?)에서 멀어졌을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감점기준 때문에 인수전에 아예 참여하지 못한 회사들까지 감안하면 반사익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노조는 이번 결과에 대해 “금호 특혜 의혹 및 입찰 유출 경위에 대해 진상조사를 하고 평가기준 및 평가 결과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도했건 그렇지 않건 금호가 압도적으로 유리한 조건을 갖출 수 있게 된 배경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고 나선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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