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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전자의 역습

소니·파나소닉·도시바·샤프 등 혹독한 구조조정 후 부활 조짐

2차전지·이미지센서 분야서 삼성·LG와 치열한 경쟁 예고


삼성전자·LG전자 등 국내 전자업체와의 경쟁에서 밀리며 몰락한 일본의 전자업체들이 신사업을 무기로 '권토중래'를 노리고 있다.

소니·파나소닉·도시바·샤프 등 일본 전자업체들은 TV·스마트폰·반도체 등의 분야에서 한국 업체에 선두 자리를 내주며 혹독한 구조조정에 나서는 등 자존심을 구겼다. 하지만 절치부심에 나선 일본 전자업계는 최근 2차전지, 이미지센서 등 향후 주력사업으로 선정한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며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이들 신사업은 국내 전자업계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 중인 분야인 만큼 향후 국내 업체와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6일 관련 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일본 파나소닉은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모터스와 함께 미국에 세계 최대 규모의 리튬이온 배터리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총 투자액은 20억달러이며 파나소닉이 그 중 절반인 10억달러 정도를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017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는 이 공장에서는 연간 30GW의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다. 이는 현재 전 세계 모든 리튬이온 배터리 생산업체가 생산하고 있는 전력량보다도 많은 수준이다.

테슬라는 이 공장에서 생산한 배터리를 자사의 전기차에 탑재하는 한편 다른 자동차 회사에도 공급할 방침이다.

이번 협력은 스마트폰과 PDP TV 사업에서 철수하기로 한 파나소닉에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에 배터리를 공급하기 위해 공을 들여온 삼성SDI와 LG화학 등 국내업체들에는 향후 배터리 공급이 더욱 어려워졌음을 뜻한다. 테슬라의 IR 담당자는 지난해 11월 한국을 방문해 "한국 배터리 업체가 테슬라로부터 공급자 자격을 얻기 위해서는 앞으로 몇 년 정도 더 걸릴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일본 전자업계의 '맏형' 소니는 애플에 스마트폰 카메라용 이미지센서와 2차전지 등 부품 공급을 크게 늘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니는 최근 PC 사업을 매각하고 TV 사업을 분사하는 한편 스마트폰과 게임기, 이미지센서를 중심으로 사업 재편에 나섰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현재 아이폰의 후면 카메라에 들어가는 CMOS 이미지센서(CIS)를 공급하고 있는 소니는 차세대 아이폰부터 전면 카메라용까지 공급하는 방안을 애플과 협의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소니가 애플에 공급하는 이미지센서는 지금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나 연간 최대 2억개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애플은 '아이폰5S'까지는 전면 카메라에 미국 기업 옴니비전의 제품을 탑재해왔다. 소니는 2013년 기준 전 세계 CMOS 이미지센서 시장에서 32.9%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하며 3위인 삼성전자(12.4%)를 크게 앞서고 있다. 삼성전자도 기존 갤럭시 제품에 소니의 이미지센서를 사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1,600만화소 아이소셀 이미지센서를 갤럭시 S5에 탑재하며 시장 확대에 나선 상황에서 이미지센서를 3대 동력으로 삼은 절대 강자 소니의 공세도 만만찮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소니는 최근 애플의 태블릿PC인 '아이패드 에어'에도 2차전지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2차전지 사업 철수를 고려하기도 했던 소니는 이번 애플 공급을 계기로 모바일 기기용 2차전지 사업에 집중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모바일용 소형 2차전지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SDI와 LG화학 입장에서는 강력한 경쟁자가 생긴 셈이다.

이와 함께 TV 사업을 대폭 축소하기로 한 도시바는 향후 헬스케어 사업을 주력으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다나카 히사오 도시바 회장은 지난달 "2018년 3월까지 헬스케어 부문 연 매출을 1조엔(약 10조5,600억원)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수십억달러 규모의 인수합병(M&A)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역시 적극적인 M&A를 통해 헬스케어를 미래 먹을거리로 키운다는 키운다는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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