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세트장 준공 대조영 "최고의 사극 제대로 보여드릴게요" 속초=김영필 기자 susopa@sed.co.kr TV는 고구려 사극 전성시대다. MBC의 ‘주몽’, KBS 1TV의 ‘대조영’, SBS의 ‘연개소문’이 바로 그것이다. 이 중에서도 높은 완성도와 재미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 바로 KBS 1TV의 ‘대조영’(토ㆍ일 오후 9시30분)이다. ‘대조영’은 매회 20%를 넘나드는 시청률과 함께 시청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런 ‘대조영’이 지난 달 29일 속초 설악한화리조트 부지 일원에 오픈 세트장 준공식을 열고 제2의 도약을 위해 나섰다. KBS와 한화국토개발이 손잡고 약 70억원을 들여 제작한 오픈 세트장에는 27,000여 평의 대지 위에 고구려 관아, 당나라 황궁, 측천무후후원 등이 들어서 있다. 이제 ‘대조영’은 고구려 멸망과 더불어 고구려 부흥운동, 발해 건국기가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이날 ‘대조영’ 오픈 세트장에서 두 주인공 최수종과 이덕화를 만났다. ▦최수종(대조영 역)=“‘대조영’을 시청자들의 기억에 남는 사극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최고의 사극 배우인 최수종(사진 왼쪽)의 목소리는 다부졌다. ‘태조 왕건’, ‘해신’ 등을 거치며 최고의 사극 배우로 거듭난 최수종. 세트장에서 만난 그는 계속된 촬영과 다이어트 때문인지 다소 야위어 보였다. “첫 회 때부터 지금까지 다이어트 중이에요. 매일 과일과 미숫가루만 먹고 가끔씩 고기나 회로 보충해주죠” 그가 다이어트를 하는 것은 노예나 도망자 역할을 하는데 날카롭고 드세보이는 이미지가 필요하기 때문이란다. 프로로서의 책임감이 눈에 띄는 부분이다. 이어 그는 “무리한 연장 방송은 드라마의 밀도를 떨어뜨린다”며 MBC ‘주몽’의 연장 방송 결정을 우려했다. 그런 그에게 마지막 한 마디를 부탁했다. “‘대조영’은 대하 드라마입니다. 대조영이라는 한 인물이 어떻게 변하고 성장해나가는지 꾸준히 지켜봐주세요. 절대 실망시켜 드리지 않겠습니다” ▦이덕화(설인귀 역)=“‘여인천하’, ‘무인시대’ 등 옛날에 출연했던 사극을 다시 보면서 똑같이 연기 안 하려고 계속 노력 중입니다” 극 중 설인귀 역을 맡고 있는 이덕화(오른쪽)는 특유의 걸죽한 목소리로 “작품마다 변신한다고는 하는데 예전에 보여드렸던 모습이 그대로 나오는 것 같아 항상 조심스럽다”며 이렇게 말했다. 거란족 출신의 당나라 장수 설인귀 역을 맡은 이덕화는 야비하면서도 인간적인 모습으로 설인귀를 그려내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물론 설인귀를 너무 가볍게 만드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 “이게 100회짜리에요. 지금 22회했는데 초반부에서는 좀 재미있어야지. 고구려가 멸망하고부터는 근엄한 모습으로 나와요. 당나라 건물들도 다 지어졌으니 이제 제대로 보여드릴 겁니다” 입력시간 : 2006/11/30 16:45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