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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스마트폰시장의 화두는 화면과 속도로 요약된다. 주요 업체들은 4세대(4G) 이동통신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을 주축으로 보다 큰 화면과 한층 빠른 속도를 앞세워 스마트폰 주도권 경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까지만 해도 4인치대 초반이었던 화면 크기가 4인치대 후반으로 커지고 프로세서 속도도 PC와 맞먹는 2기가헤르츠(GHz)급이 속속 등장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스마트폰시장에서 구축한 '절대강자'의 위상을 올해에도 이어갈 계획이다. 프리미엄과 보급형을 아우르는 다양한 제품군으로 경쟁 업체와 차별화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에는 차세대 스마트폰 '갤럭시S3(가칭)'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제품은 4인치대 후반의 디스플레이와 2GHz급 쿼드코어 프로세서가 탑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쿼드코어 프로세서는 기존 듀얼코어의 프로세서 개수를 2배로 늘려 한층 빠른 처리속도를 지원한다. 삼성전자는 아직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2 시리즈가 인기몰이 중이어서 구체적인 출시시기를 고민하고 있으나 올 하반기로 예상되는 애플의 차세대 아이폰 출시에 앞서 신제품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월 갤럭시S2를 출시한 데 이어 10월과 11월에 각각 '갤럭시S2 LTE'와 '갤럭시S2 HD LTE'를 내놨다. 갤럭시S2 LTE와 갤럭시S2 HD LTE는 각각 4.5인치와 4.65인치 슈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하면서도 1.5GHz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장착해 동급 최고의 성능을 갖췄다는 평가다. 사양은 앞서 선보인 갤럭시S2보다 대폭 개선됐지만 두께는 0.6mm만 늘어나 휴대성을 한층 높였다. 기존 3G 이동통신보다 최대 5배 빠른 75Mbps의 전송속도를 지원해 4MB 용량의 음악파일 138곡과 전자책(5MB) 110권, HD급 게임(90MB) 6개를 1분 안에 내려받을 수 있다.
LG전자는 '옵티머스 LTE'와 '프라다폰 3.0'을 앞세워 글로벌 2위 휴대폰 제조사의 위상을 되찾아온다는 각오다. 옵티머스 LTE는 LG전자가 야심차게 선보인 제품으로 국내외 소비자들의 호평이 잇따르고 있다. 4.5인치 크기의 '광시야각(IPS) 트루 HD' 액정화면은 LTE 통신망의 빠른 전송속도에 걸맞게 최적의 동영상 화질을 제공하고 20GB 용량의 내장메모리를 기본 탑재해 16GB 내장메모리를 지원하는 경쟁 제품보다 활용도가 높다는 설명이다.
LG전자는 최근 프라다와 공동 개발한 스마트폰 '프라다폰 3.0'도 선보였다. 이탈리아 명품 패션 브랜드 프라다와 1년여에 걸쳐 개발한 이 제품은 프라다의 독자 디자인인 사피아노 문양을 적용하고 본체의 버튼을 줄여 단순미에 중점을 뒀다. 스마트폰 메뉴를 흑백으로 구성해 고급스러움을 강조했고 LG전자가 개발한 '플로팅 매스' 기술을 적용해 실제 두께(8.5mm)보다 얇아 보이도록 설계했다. LG전자는 올 상반기에 쿼드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한 차세대 스마트폰을 출시하고 스마트폰시장에서 점유율을 한층 늘려나갈 계획이다.
팬택은 지난해 세계 최고 해상도를 갖춘 '베가 LTE'와 '베가 LTE M'을 연이어 내놨다. 이 제품은 화면을 건드리지 않고도 통화가 가능한 '모션 인식' 기능을 앞세워 화제를 모았다. 모션 인식은 스마트폰 카메라가 사람의 동작을 인식해 미리 설정한 기능을 작동시킨다. 경쟁 제품과 맞먹는 4.5인치 디스플레이와 1.5GHz 듀얼코어 프로세를 탑재했으면서도 9.35mm의 두께를 구현해 지금껏 출시된 LTE 스마트폰 중 가장 얇다. 팬택도 올해를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진출의 원년으로 삼고 미국와 일본 등 해외시장 공략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글로벌 스마트폰시장에서는 애플의 차세대 아이폰 출시가 최대 관심사다. 지난해 선보인 아이폰4S가 기대 이하라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어 올 하반기로 예상되는 아이폰5(가칭)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아이폰5에는 4인치 광시야각 액정화면과 1.5GHz급 듀얼코어 프로세서 탑재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만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의 사망으로 애플의 혁신성이 약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차세대 아이폰에 이목이 더욱 쏠리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에도 삼성전자의 독주체제가 이어지는 가운데 LG전자와 팬택의 국내 스마트폰 2위 경쟁도 본격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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