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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인 변신 경영성적 “A”/김만제 포철회장 취임3돌 맞아
입력1997-03-01 00:00:00
수정
1997.03.01 00:00:00
한상복 기자
◎계열사 구조조정·조직쇄신 호평/철강 세계1위 도약 계기 마련/한보정상화·삼미인수 등은 과제로김만제 포항제철회장이 3월로 취임 3돌을 맞는다.
경제부총리를 거쳐 정치에도 잠시 몸을 담았다 기업인으로 변신한 김회장의 경영성적은 「A」로 평가되고 있다. 포철맨들은 김회장이 비철강인 출신으론 처음으로 포철의 사령탑을 맡았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3년간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는데 성공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김만제 회장은 지난달 27일 김영삼 대통령과 독대를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가 다시 정부로 들어가지 않는가하는 얘기가 있기도 했다. 그러나 김대통령이 이날 만남에서 『포철이 세계 1위 철강기업으로 도약하도록 앞으로 더욱 노력해달라.』고 김회장에게 주문한 것으로 알려져 포철맨들은 연임을 확신하며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다.
김회장은 취임후 유연한 조직과 효율적 관리, 투명경영을 줄기로 하는 「녹색경영」을 내세우며 계열사 구조조정과 조직쇄신등 경영혁신을 성공적으로 추진했다는데 포철맨들은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
포철맨들이 김만제 회장을 연상할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이 김회장 특유의 민주적이고 합리적인 토론 스타일이다. 김회장은 회사의 모든 의사결정을 반드시 집단토의를 거치도록 했다.
김회장은 「포스코비전 2005」를 추진하면서 방만한 경영으로 경영구조가 취약했던 출자사및 협력사를 과감하게 재정비, 포철의 국제경쟁력을 높이는데도 큰 역할을 했다. 김만제 체제의 포철은 합병과 지분축소, 매각등을 통해 출자회사를 정리, 지난 94년 무려 43개에 이르던 출자회사를 95년에는 29개로, 96년에는 15개로 대폭 줄였다.
김회장은 지난해 10월 후발철강국 인사로는 처음으로 국제철강협회(IISI) 회장에 선임됐다. 포철은 국내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세계최대 자본시장인 뉴욕 및 런던증시에 상장, 세계적 우량기업임을 과시했다.
김만제 회장이 이달 중순께 열리는 주총에서 연임될 경우 그는 다시 한번 높은 파도와 맞서 경영능력을 발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부도난 한보철강의 조업정상화와 삼미특수강 자산인수등 만만찮은 과제가 김회장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김회장이 포철경영에서 성공을 거둔 것처럼 한보와 삼미에서도 충분하게 실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한상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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