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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애플에 "특허소송 끝내자"
입력2011-10-01 00:01:31
수정
2011.10.01 00:01:31
특허소송 전 지난해 삼성 최고위층에 직접 연락…삼성은 “오보다”부인
삼성, 애플에 "특허소송 끝내자"
외신 "호주서 전격 제안" 보도에 삼성 "적극 대응 기조 변화 없다" 반박잡스, 작년 7월 삼성에 직접 연락해 타협 시도
이지성기자 engine@sed.co.kr
삼성전자가 애플을 상대로 호주에서 진행 중인 특허소송을 끝내자는 제안을 내놨다. 삼성전자가 전격적으로 타협안을 제시하면서 세계 각국에서 치열한 공방전을 이어가고 있는 양측의 특허소송전이 전환점을 맞이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0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호주 시드니연방법원에서 열린 갤럭시탭10.1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3차 심리에서 삼성전자 측 데이빗 캐턴스 변호사는 애플에 특허분쟁을 끝내기 위한 모종의 협상안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애플 측 스티븐 벌리 변호사는 "해당 내용을 검토해보겠지만 시간이 필요하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을 애플에 제안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삼성전자 측 데이빗 캐턴스 변호사는 "애플이 제안을 받아들인다면 다음주라도 갤럭시 탭 10.1을 호주에서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심리에서는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가 올 봄부터 시작된 삼성전자와의 특허소송에 앞서 지난해 여름 삼성전자 최고위층에 직접 연락을 취했던 사실도 드러났다.
애플 측 리처드 루튼 변호사는 "지난해 7월 스티브 잡스 최고경영자가 삼성전자에 갤럭시S 스마트폰에 대한 특허 침해와 관련해 직접 연락을 했다"며 "애플의 중요한 부품공급업체인 삼성전자에게 옳은 일을 할 기회를 주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루튼 변호사는 "하지만 잡스는 이후부터는 특허협상팀에 포함되지 않았으며 이후의 협상도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났다"고 설명했다.
이날 심리에서 결론이 나지 않으면서 호주 내 갤럭시탭10.1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최종 심리는 10월 4일로 넘어갔다. 삼성전자는 당초 30일부터 호주에서 갤럭시탭10.1을 판매할 계획이었으나 법원의 최종 판결이 미뤄지자 판매를 잠정 연기했다.
애너벨 베닛 시드니연방법원 판사는 "신속하게 이번 재판을 마무리할 계획이지만 기술적인 검토에 시간이 필요하다"며 "다음주에 최종 판결이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심리에서 양측은 갤럭시탭10.1의 특허침해 여부를 놓고 날선 공방을 이어갔다. 벌리 변호사는 "삼성전자의 갤럭시탭10.1은 애플의 터치스크린 기능을 무단으로 침해했다"며 "아이패드2의 형태는 물론 디자인과 기능에서 너무나 닮았다"고 주장했다.
캐턴스 변호사는 "삼성전자는 애플의 기능을 침해한 적이 없으며 해당 기능은 범용 기술"이라며 "애플이 시간을 끌면서 호주에서 갤럭시탭10.1의 출시가 연기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애플이 주장하는 기능은 화면을 손가락으로 터치해 확대하는 '줌 바운스(zoom bounce)'와 실수로 화면을 터치했을 때 이를 인식하지 않는 '셀렉트 리젝션(selective rejection)'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삼성전자는 "삼성전자가 애플에 제안한 것이 아니라 재판부가 판결 기일을 11월로 늦춘 데 반발해 제품 시판을 강행하겠다고 주장한 것이다"고 반박했다. 삼성전자 측은 또 "애플 관련 소송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기조는 바뀌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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