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모바일TV에서 지상파 다시보기 VOD를 이용하려면 편당 1,000원을 내야 한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헬로비전의 '티빙'과 KT '올레TV모바일', LG유플러스 'U+HDTV', SK텔레콤 'B tv모바일' 등 모바일TV의 지상파 3사다시보기 서비스 가격이 이날 밤 12시부터 기존 700원에서 1,000원으로 인상된다. 또 17일 방송되는 지상파 프로그램부터 홀드백(Hold-back·유료 콘텐츠가 무료로 전환되는 기간)이 3주로 늘어난다. 당초 오는 24일이면 해당 콘텐츠 VOD가 무료로 전환돼야 하지만 지상파 방송사와 모바일TV 사업자간 합의에 따라 다음달 7일이 돼서야 무료 시청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다시보기 이용료는 콘텐츠 제공업자(CP)가 결정하는데, 지상파 3사가 가격 인상을 통보해 불가피하게 가격을 올리게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동안 같은 요금을 내던 이용자 입장에서는 혜택이 줄어드는 셈이라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일부 이용자로부터 항의문의가 오고 있지만 CP가 결정한 사안이라 어쩔 수 없어 난처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제 막 성장세를 탄 모바일TV에 찬물을 끼얹은 격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VOD 시장이 완전히 자리잡지 않은 상황에서 VOD 가격이 자꾸 올라가면 고객들이 경험해 볼 기회를 제한해 결국 시장확대에 한계가 생길 수밖에 없다"며 "모바일 기기 특성상 불법 콘텐츠 시장으로 더 쉽게 넘어갈 수 있어 이용자 이탈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실시간으로 지상파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이 산재해있어 이용자들이 불법 시장으로 쉽게 넘어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이번 모바일TV 서비스 이용료 인상과 함께 인터넷TV(IPTV)의 다시보기 서비스도 추가 인상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상파 3사는 IPTV업체에도 다시보기 서비스의 가격 인상 의사를 전달했으나 IPTV업체들이 난색을 표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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