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을 한번 충전하면 2개월 이상 사용할 수 있고, 인터넷을 통해 냄새까지 전달할 수 있는 기술이 앞으로 5~10년 내에 선보인다. 정보통신부는 ‘IT기술 미래예측 2020’ 조사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기술이 상용화되면서 우리의 생활을 크게 변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정보통신연구진흥원(IITA) 주관으로 미국 MIT의 10대 유망기술 예측, 일본의 과학기술 예측조사 등의 사례를 분석한 후 2,600여개 유망기술 자료를 바탕으로 진행됐다. 정통부는 ▦콘텐츠 ▦플랫폼 ▦네트워크 ▦단말 ▦융합 등 5개 분야에 걸쳐 총 365개의 IT기술과 52개의 핵심 IT기술을 도출했다. 조사 결과 52개 핵심 IT기술의 경우 오는 2011년 이내에 76.9%가량 개발되고 2년 후인 2013년까지는 75%가 상용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우선 네트워크 분야에서는 2009년께 현재 인터넷 속도의 10배에 달하는 1Gbps급 네트워크 기술이 개발, 보급된다. 2012년께면 휴대폰을 한번만 충전해도 2개월 이상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2차전지가 선보인다. 특히 2015년에는 향기를 디지털화해 인터넷을 통해 전달하는 ‘후각전달기술’이 등장해 일상생활에 폭발적인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후각전달기술은 인터넷TV 등에서 음식광고를 하면 그 냄새를 디지털화해 PC 옆에 있는 향기 카트리지를 통해 냄새를 발산하도록 하는 것이다. 따라서 현재 미니홈피에서 음악이나 아바타를 선물하는 대신 꽃향기 등을 선물하는 등 ‘디지털 향기 산업’이 새로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2018년에는 초소형 로봇이 내ㆍ외과 수술을 대신하는 의료용 마이크로 로봇이 등장할 전망이다. 이밖에 안경 없이도 3차원(3D) 영상을 볼 수 있는 기술, 가상현실 시스템, 카멜레온처럼 환경에 따라 색깔이 변하고 근육의 힘을 강화하는 디지털군복 등도 2020년 이전에 상용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정통부는 이번 조사결과를 내년도 IT기술 로드맵 등에 반영해 연구개발(R&D) 전략 수립에 활용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국내 미래기술은 선진국 대비 70.2%(3년 격차)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네트워크 분야의 기술수준은 85.1%로 가장 높은 반면 IT와 생명공학(BT), 나노기술(NT) 등을 비롯한 융합 기술력은 61.7%에 불과해 컨버전스 기술력이 상당히 뒤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정통부는 올해 IT를 기반으로 한 다른 업종과의 융합기술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임베디드(embedded) IT 종합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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