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 지 10년이 넘어도 내 집을 갖고 사는 가구가 전체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에 거주하는 결혼 10년 차의 경우 10가구 중 3가구만 '내 집 마련'에 성공했다. 또 이혼 등이 증가하면서 1990년대생 10명 중 1명꼴로 아빠 또는 엄마 없이 한 부모와 사는 것으로 파악됐다.
통계청과 통계개발원이 18일 발표한 '생애주기별 주요 특성 분석'에 따르면 자기 집을 가진 가구 비중은 결혼 1년 미만 가구가 26.1%로 나타났다. 이후 결혼 5년 차는 41.8%, 결혼 10년 차와 30년 차는 각각 48.3%, 66.7%였다.
부부의 25%는 '내 집'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하지만 결혼 10년 차 가구 중에도 내 집 마련에 성공하지 못하는 경우가 절반이나 된다는 얘기다.
전세 거주 가구의 비중은 결혼 1년 미만 가구 50.1%, 결혼 5년 차 37.3%, 결혼 10년 차 29.3%, 결혼 30년 차 14.8%로 주로 젊은 신혼부부가 자가보다는 전세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집값이 비싼 수도권은 다른 곳에 비해 자가 비율이 더 낮다.
결혼 10년 차로 내 집 마련에 성공한 가구의 비중은 서울이 10가구 중 3가구에 불과했고 경기도도 3.5가구였다.
반면 광주와 전북은 10가구 중 5가구가 결혼 10년 차에는 자가를 갖고 있었다.
이혼이 보편화되면서 '한 부모 가구'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한 부모 가구는 1995년 7.4%에서 2005년 8.6%, 2010년 9.2%로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 부모 가구에서 살고 있는 개인의 비중은 1956∼1970년생의 경우 8%가량이었으나 1981∼2000년생은 10%를 넘어섰다.
특히 1990년대 출생자가 한 부모 가구에 속한 비중은 11.0∼14.3% 수준이었다. 1990년대생 10명 중 1∼1.5명은 한 부모와 살고 있다는 뜻이다.
경제적 여건이 녹록지 않다 보니 취업시기는 늦어지고 있다.
청년층(20∼34세) 재학 인구 비중은 1990년 7.5%에서 2010년 24.0%로 20년간 16.5%포인트나 증가했다. 이 기간 남성은 9.5%에서 29.8%로, 여성은 5.3%에서 17.9%로 각각 20.3%포인트와 12.6%포인트 비중이 늘었다.
또 기혼 인구의 평균 초혼 연령은 1930년생의 경우 남성 24.8세, 여성 20.5세였으나 1970년생은 남성 28.8세로 올라갔다.
1926∼1930년생의 기혼여성은 평균 14.2년간 아이를 낳았으나 1956∼1960년생은 4.0년, 1971∼1975년생은 3.8년, 1976∼1980년생은 3.3년으로 평균 출산기간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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