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産銀 노조 "자리만들기식 인사 쵤회를"
입력2001-04-03 00:00:00
수정
2001.04.03 00:00:00
'산업은행 총재자리는 장ㆍ차관 인사 뒤처리용(?)'엄낙용 현 산업은행 총재 후임으로 정건용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이 내정된 것으로 전해지자 산업은행 임직원들의 불만이 비등하고 있다. 엄 총재는 지난해 8월17일 임명된 후 이번에 물러날 경우 재임기간이 8개월도 안돼 70년대 이후 최단명 총재로 기록될 전망.
산업은행은 어느때보다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으며, '경영의 연속성'이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돌발적인 총재 인사에 당혹감을 넘어 침통해하는 것이 당연해 보인다. 새로운 총재가 오면 현안을 '교육'받는데만 수개월이 소요된다. 그렇게 내부 사정을 파악할만 하면 다시 총재가 바뀌지 말라는 보장도 없다.
산은 노조가 3일 '원칙없는 총재경질을 강력히 규탄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내고 "중차대한 현안을 앞두고 자리만들기식 인사로 인한 최고 경영진의 교체는 국가 경제 회복에 심각한 타격을 입힐 수 있다"며 "인사방침 철회를 촉구한다"고 밝힌 것도 이 같은 전후 사정 때문.
산은 노조는 ▦엄 총재 경질과 관련해 명확한 사유가 없는데다 ▦신임 총재 내정이 관료 인사에 따른 자리마련용이라는 점 ▦돌발적인 인사로 인해 일관된 업무수행에 상당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 등을 들어 내정 인사 철회를 요구했다.
노조는 특히 "국가 경제적으로 중요한 일련의 업무 수행에 최고 경영진을 비롯해 일선 실무자들까지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마당에 최고 경영자의 갑작스러운 경질은 집중적이고 효율적인 업무처리를 불가능하게 한다"며 "산은의 안정적인 업무수행을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최윤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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