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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전 초읽기""성전저항" 일촉즉발

■ 아프간, 라덴 인도거부아프가니스탄 집권 탈레반이 오사마 빈 라덴의 인도를 거부함으로써 이 지역에 전운이 더욱 짙어졌다. 미국측은 이제 개전명령만 남은 반면 탈레반은 지하드(성전)를 선언한 셈이다 . 모하마드 오마르 탈레반 최고지도자는 19일 빈 라덴을 미국에 인도할지 여부를 논의하기 위해 열린 이슬람 종교지도자회의(슈라) 개막식에 메시지를 보내 빈 라덴의 혐의를 입증할 증거가 없다면 그의 신병을 인도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함께 빈 라덴이 테러를 감행할 능력이 없다며 미국이 빈 라덴을 구실로 탈레반정권을 끝장내려 한다고 미국측을 비난했다. 미국은 이미 빈 라덴을 아프간 법정에 세우겠다는 제의를 거부하고 '무조건적인 즉각 송환'을 요구한 상황이라 이제 양자간 타협의 여지는 전혀 없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슈라에 참석하고 있는 종교 지도자들 사이에도 타협 분위기가 거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탈레반은 미국과의 싸움에 대비, 성전 준비를 착착 진행시키고 있다. 미국의 주 공격로로 예상되는 파키스탄 카이베르 관문 맞은편에 대형 중화기들을 배치하는 한편, 민병대 병력 등을 국경지역에 전진 배치하고 있다고 파키스탄 소식통들은 전했다. 또 대미 항전의 사전 정지작업으로 북부동맹 반군 세력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구소련 침공 당시 지하드를 벌였던 것처럼 미국이 공격해오면 지하드는 이슬람의 의무"라고 밝힌 탈레반 2인자이자 내각 평의회 부의장 모하마드 하산 아쿤드의 발언이 탈레반의 강경입장을 대변하고 있다. 한편 빈 라덴은 아직도 아프간 남부 칸다하르에 있는 자신의 기지에 은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인테르팍스통신은 이날 러시아 국경수비대 관계자의 말을 인용, 이같이 전하고 "미국이 빈 라덴의 사령부에 보복공격을 가하면 그는 아프간 남부 어딘가로 숨어들 것"이라고 보도했다. 노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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