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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연안 석유매장 사실일까
입력1998-10-28 18:46:00
수정
2002.10.22 05:27:03
정주영(鄭周永) 현대 명예회장이 북한 연안에 대한 남북한 공동 유전개발 가능성을 시사함에 따라 북한 연안에 과연 석유가 묻혀있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는 지난해 10월 일본 도쿄에서 북한 주최로 열린 「조선유전설명회」에도 참석하는 등 북한 연안의 원유개발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해 10월 「조선유전설명회」에서 북한 남포 앞바다 일대에 50억~430억배럴 규모의 원유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발표했다. 또 원산 앞바다에도 석유 매장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특히 지난해 6월에는 남포 앞바다 「406호」 시추공에서 하루 450배럴의 원유를 시험 생산하는데 성공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지난 2월에는 북한이 신의주 앞바다에서 유전을 개발중이며 채굴권을 타이완에 파는 방안을 추진중이라는 미확인정보도 있었다고 KOTRA는 전했다.
현재 북한 연안에서는 스웨덴의 타우르스사와 호주의 비치페트롤리엄사 등 2개 외국회사가 석유탐사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뚜렷한 성과를 얻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KOTRA와 석유개발공사측은 북한이 밝히고 있는 원유 매장 추정량이 다소 과장된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한다. 이들은 북한이 경제사정상 연안 시추공 1개당 1,000만달러가 들어가는 유전개발 작업을 진행할 수 없기 때문에 외국자본을 끌어 들이기 위해매장량을 부풀렸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KOTRA 관계자는 『북한이 외자유치 차원에서 鄭명예회장의 1차 방북때 유전개발 사업을 제의했을 수도 있다』고 추정했다.
유개공 관계자는 『남포 앞바다가 퇴적분지여서 원유매장의 개연성은 있으나 북한측이 정확한 자료를 공개하지 않아 실상을 파악할 수 없다』고 전제하고 『최근 해외에서 발견되는 대형유전의 매장량이 10억배럴 미만인 점을 감안하면 북한의 매장추정치는 신뢰성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유럽의 석유탐사기업들이 80년대 들어 북한 유전개발에 참여했으나 대부분 철수했다』며 『현대측으로서도 원유매장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므로 섣불리 시추작업에 뛰어 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한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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