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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테헤란밸리] 벤처캐피털 동향

신규투자 유보 새전략짜기 분주벤처캐피털 업계는 상당한 우려감 속에서 신규투자를 잠정 중단하거나 크게 줄이면서 새로운 투자전략 수립에 분주한 모습이다.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로 수익을 확보하는 벤처캐피털사로서는 벤처기업의 흥망이 곧 자신들의 성패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사뭇 긴장하는 표정이다. 벤처산업의 열풍에 힘입어 지난해 이후 63개사가 새로 설립되는 등 지난달 말까지 총 124개에 달하는 벤처캐피털사들은 사실 올들어 지난 1·4분기 사상 최고의 수익률를 기록했다. 한국기술투자, TG벤처, 동원창투 등 상당수 기업들은 수십억원에서 최고 300억원대의 수익을 올렸다. 그러나 벤처산업의 위축은 이같은 수익을 더이상 기대할 수 없게 만들고 있다. 벤처캐피털사들은 그래서 경쟁력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우선 초기 유망기업발굴에 전력을 쏟는 분위기다. 위험성은 높지만 적은 투자금으로도 경우에 따라 「대박」을 터틀릴 수 있기 때문이다. KTB 네트워크, 무한기술투자 등 주요기업들은 인큐베이팅사업에 직접 참여, 우수 기업을 직접 발굴해 키워간다는 전략이다. 또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코스닥 등록 때까지 재무와 경영, 홍보 등 각 부문에 대한 컨설팅 업무도 병행하는 토털서비스체제를 구축하고 투자기업에 대한 가치를 높여가고 있다. 자금력과 네트워크가 우수한 기업들은 미국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한 해외투자에도 나서는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KTB 네트워크가 미국에 이어 다음달 일본 현지법인 설립에 나서는 것은 물론 IT 벤처는 미국에, 무한기술투자는 실리콘밸리와 중국 등에 현지사무소 개설을 추진하고 해외투자에 본격 나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벤처캐피털사들은 코스닥 폭락 등 일련의 현상들이 과도한 벤처거품을 해소, 투자비용이 줄어드는 반사이익도 기대하고 있다. 즉 올초까지만해도 벤처기업이 외부투자유치 과정에서 액면가기준 최소 20배에서 최고 100배 이상을 요구하던 모습들은 거의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KTB 네트워크의 조래형(曺來炯) 상무는 『투자규모를 올초보다 많이 줄이고 있는데 우수한 기업에 대해서는 과감히 투자를 하고 있다』며 『그러나 투자비용이 높은 기업에 대한 투자는 보류하고 있다』고 밝혔다. 남문현기자MOONHN@SED.CO.KR 입력시간 2000/05/19 17:49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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