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까지 신지애(19ㆍ하이마트)였다. 이미 신인왕, 대상, 최소 평균타수상을 모두 확정지었던 신지애가 25일 롯데스카이힐제주CC(파72ㆍ6,245야드)에서 끝난 시즌 최종전인 ADT캡스 챔피언십(총상금 3억원)에서도 막판 분전으로 대역전 드라마를 연출하며 정상에 올랐다. 최종일 4언더파를 보태 3라운드 합계 5언더파 211타였고 시즌 평균 타수는 70.02타가 됐다. 시즌 9승째로 국내 남녀를 통틀어 한 시즌 최다 승수을 늘린 신지애는 우승상금 6,000만원을 보태 시즌 상금 6억7,454만여원으로 역시 남녀를 합쳐 최고액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해부터 프로통산 2년 동안 33개 대회에 출전해 10억4,859만6,000만원의 상금을 벌면서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통산 상금 10억원 고지를 넘기도 했다. 그 동안 다양한 기록을 세우며 그랬듯 신지애는 이번에도 불가능해 보였던 일을 해냈다. 첫날 공동 18위로 부진했던 그는 전날 3언더파 데일리베스트로 공동 3위까지 뛰어 올랐지만 선두 임선욱(24)에 4타나 뒤져 있었다. 최종 라운드 중반에 한번 잡아 냈던 공동 선두 기회를 곧 잃는 등 흔들리는 모습도 보였다. 5번홀과 7번홀에서 버디를 챙기는 동안 임선욱이 6, 7번홀 연속 보기로 무너져 4타차를 극복하고 3언더파 공동 선두가 됐지만 파3의 8번홀에서 더블보기를 하면서 순식간에 3타 뒤로 물러났던 것. 임선욱이 5m쯤 되는 버디를 잡아내자 조급해진 듯 1m도 안 되는 보기퍼트까지 놓치면서 1온4퍼트를 했다. 그러나 신지애의 집념은 무서웠다. 10, 11번홀 연속 버디에 14번홀에서 더블브레이크의 까다로운 4m 버디를 챙겨 결국 다시 동타가 됐다. 그 사이 답답한 파 플레이에 그치던 임선욱은 압박감을 이기지 못하고 가장 까다로운 홀로 꼽히는 파4의 16번홀에서 2온에 실패하면서 보기를 했다. 신지애가 역전하는 순간이었다. 프로데뷔 첫 승을 을 눈 앞에 뒀던 임선욱은 노련미 넘치는 신지애의 추격 압박에 무릎을 꿇으며 마지막 홀에서 거푸 미스를 해 보기를 추가했고 신지애는 버디를 챙기면서 타수 차는 3타로 늘어났다. 4타 뒤졌다가 3타 앞서 정상에 오른 셈이 됐다. 한편 올 시즌 2부 투어 상금왕으로 첫날 선두에 나섰던 김혜윤(18ㆍ하이마트)은 이날 3오버파나 쳤지만 합계 1언더파 3위에 올라 가능성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2003년 KLPGA상금왕 김주미(23ㆍ하이트)는 이날 3언더파로 선전해 합계 이븐파 4위가 됐고 99년과 2000년 상금왕인 정일미(35ㆍ기가골프)는 7오버파로 공동 18위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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