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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 지구촌 뉴스메이커]세베리노 안티노리

인간복제로 신이 되고픈 사나이'신(神)이 되고픈 사나이' 이탈리아 의사 세베리노 안티노리는 올 초 인류 최초로 기록될 인간복제 계획을 발표, 전세계에 큰 충격을 던졌다. 그는 조만간 계획을 실행에 옮겨 복제인간을 하나도 아닌 200개나 만드는 모험을 단행할 예정이다. 특히 지난달 25일 미국 ACT사(社)가 인간배아를 복제하는데 성공, 안티노리의 거사에 힘을 북돋우고 있다. 그는 이미 7년 전 62살이나 먹은 할머니에게 수정란을 착상 시키기도 했다. 그는 많은 논란에도 불구, '인간복제는 현실적인 문제'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사람들이 어린이를 갖기 위해 인간배아 복제를 활용하는 것은 일종의 인권이라는 것. 또한 그는 복제인간이 다른 사람의 모조품이 아닌 각기 개성을 가진 개체가 될 것이라며 반대론자들을 설득하고 있다. 안티노리는 그 동안 인간복제 실험을 위해 실로 외롭고 힘겨운 투쟁을 계속해 왔다. 그의 조국 이탈리아가 인간복제 실험을 법적으로 금지하자 영국에 실험실을 차렸지만 영국 의회도 인간복제를 불법화하는 법안을 통과시킬 태세를 취하고 있다. 이에 맞서 안티노리는 공해상에 배를 띄어 놓고 거기서 복제실험을 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카톨릭 신자이기도 한 안티노리는 현재 로마 교황청의 종교재판에 회부돼 있는 상태다. 중세 암흑기에 지동설을 주장하던 코페르니쿠스와 갈릴레오를 정죄한 교황청이 21세기 디지털시대에 재차 종교재판 카드를 들고 나섰다는 현실이 아이러니하다. 이에 대해 그는 "나는 결코 어떤 범죄행위도 저지르지 않았다. 인간의 사유와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과학적 연구를 금기시 해서는 안된다"며 항변하고 있다. 윤리적인 논란을 뒤로 하면 안티노리의 연구는 인류의 문명에 새로운 지평을 열어 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안티노리가 '새로운 가능성에의 도전을 기피하는 우(愚)를 범해선 안된다'는 과제를 지구촌 사람들에게 던져 주고 있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인간 영혼과 정신세계에 대한 도전처럼 인식되고 있는 인간복제 실험이 순항하기에는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이 많은 상태다. 한운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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