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갈땐 배터리 여분 꼭 챙겨야 겨울철 IT기기 '특별관리' 요령디카·PMP등 배터리 0℃ 이하 추위에 민감…작동시간 현저히 줄어 평소 70%수준에 그쳐내비게이션 핵심 GPS 반응시간 10배 느려져…실외 장시간 주차시 덮개등으로 싸두는게 좋아 황정원 기자 garden@sed.co.kr 사진촬영이 취미인 진정용(27)씨는 첫눈이 오자마자 카메라에 설경(雪景)을 담기 위해 교외로 나갔다가 낭패를 봤다. 평소처럼 셔터를 누르다 보니 금세 디지털카메라의 배터리가 떨어졌다. 집으로 돌아올 때는 설상가상(雪上加霜)이었다. 길을 잘 모르기 때문에 내비게이션에 의존해 운전을 하는데 위성항법장치(GPS)가 10분 이상 작동하지 않아 애를 태웠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겨울철을 맞아 디지털카메라 등 디지털기기(IT기기) 관리 문제로 예상 밖의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늘고 있다. 디지털카메라, 내비게이션 등 IT기기는 겨울철에는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배터리가 평소보다 훨씬 빨리 소모되거나 GPS 수신 기능 장애 현상 등이 빚어지기 때문이다. 보통 IT기기에 부착된 리튬이온 배터리의 적정 사용온도는 0℃에서 40℃ 사이다. 기온이 떨어지면 배터리의 성능이 떨어지고, 작동시간이 일시적으로 줄어들게 된다.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면 디지털카메라의 경우 배터리를 평소의 70%정도만 사용할 수 있다. 일부 디카의 경우 촬영 가능한 사진 수가 ▦23℃ 500장 ▦0℃ 370장 등으로 온도에 따라 큰 차이가 난다. 휴대용 멀티미디어 플레이어(PMP) 등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하는 제품들은 예외 없이 추위에 약하기 때문에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 0℃ 이하에서는 효율이 떨어져 작동 시간도 감소한다. 따라서 겨울철에는 실외에서 IT기기를 오래 사용하려면 여분의 배터리를 챙겨둬야 한다. 내비게이션의 경우 핵심 장치인 GPS가 온도 변화에 민감하다. GPS의 적정사용온도는 0℃에서 50℃ 사이다. 따라서 겨울철 새벽에 자동차의 시동을 걸면 한참 지나서야 GPS가 제 기능을 발휘한다. 평소에는 1분도 걸리지 않는 GPS의 반응시간이 겨울철에는 무려 10~15분 가량 걸릴 때도 있다. 또 LCD화면도 끊김 현상이 일어나거나 평소에 비해 화면상태가 나빠지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겨울철에는 실외에 오랫동안 주차할 경우 내비게이션을 따로 떼어 놓거나 덮개 같은 것으로 싸두는 게 좋다. IT업계의 한 관계자는 “겨울철에는 디지털 기기의 배터리를 충분히 챙겨놓거나 내비게이션 같은 기기를 따뜻한 상태로 관리하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입력시간 : 2006/12/17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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