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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비게이션 업종 '침체의 늪'

시장 커지고 매출 늘었지만 과당경쟁·미래 성장동력 불확실<br>점유율 상위 5社중 올 주가 상승 한곳도 없어



자동차 내비게이션 업체들이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시장 규모가 계속 커지고 매출은 느는 데도 불구하고 주가는 계속 빠지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업체들의 과도한 경쟁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와 내비게이션 업계의 미래 성장동력이 불확실한 점을 들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18일 SK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내비게이션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30% 가까이 성장한 5,200억원을 기록했다. 현재 보급률은 30% 중반에 달한다. 한국투자증권도 “보급률이 60%가 넘는 일본의 경우와 비교하면 국내 시장의 성장세는 오는 2010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이런 긍정적인 실적 전망에도 불구하고 시장점유율 상위 5개사 중 올 들어 주가가 상승한 업체가 한 곳도 없다. ‘아이나비’ 브랜드의 시장 1위 업체 팅크웨어의 주가는 16일 1.53% 하락한 2만9,000원을 기록했다. 연초 대비 27.86% 떨어진 수치다. 1ㆍ4분기에 전년 대비 77% 증가한 497억9,000만원의 매출액과 36.10% 오른 53억6,000만원의 영업이익이라는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음에도 주가는 요지부동이다. 파인디지털도 마찬가지다. 연초 4,140원으로 시작한 주가는 22.10% 빠져 16일 3,225원을 기록했다. 지오텔ㆍ프리샛ㆍ현대오토넷 등 업계 5위 안에 드는 나머지 업체들도 연초 대비 각각 38.89%, 18.32%, 3.00% 하락했다. 특히 이들 상위권 업체는 신기술을 개발해 특허를 취득하고 중국 등지에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꾸준히 호재를 내고 있지만 주가는 고개를 들지 못하고 있다. 이지훈 SK증권 연구원은 “업체들이 너무 난립해 제 살 깎아먹기가 심하다”며 “지난해에는 급속하게 컸지만 올해는 폭발적 성장을 못하고 있는 것이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또 “당분간 주가는 쉬어가는 게 맞다”며 “관건은 국내 내비게이션 시장이 얼마나 커지는지 여부”라고 예측했다.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우려도 많다. 내비게이션 하드웨어만 만드는 업체들은 살아남기 힘들고 결국 핵심은 어떤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느냐에 있다는 것이다. 전상필 삼성증권 연구원은 “내비게이션이 같은 기능을 가진 휴대폰으로 대체되거나 아예 자동차 내장기능으로 바뀔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며 “장기적으로 보면 리스크가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긍정적인 전망도 없지는 않다. 박태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다른 대형주에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이면서 중소형주에서 잠시 멀어졌을 뿐”이라며 “내비게이션 산업은 계속 발전 중이기 때문에 주가 반등 국면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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