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0일 "판교를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육성하는 동시에 부족한 입주공간을 늘리기 위해 인근에 제2밸리도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 경제부총리는 이날 오후 경기 성남에 있는 판교 테크노밸리에서 기업인들과 만나 "판교의 단점을 보강하기 위해 벤처·창업 지원기관과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를 (판교에) 모으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 경제부총리는 "산학연 협력공간을 마련하는 한편 판교 테크노밸리 전용 연구개발(R&D) 사업을 신설하고 펀드를 조성하겠다"며 "구체적인 예산규모와 세부방안은 내년 예산안과 창조경제 전략회의 등을 통해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이 반세기 만에 이뤄낸 성공의 방정식이 한계를 맞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 등 저렴한 인건비에다 기술력까지 갖춘 국가들이 새롭게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 경제부총리는 "새로운 성공 방정식의 답은 창조경제에 있다"며 정부가 그동안 창조경제 환경 조성을 위해 규제개혁장관회의·무역투자진흥회의 등을 통해 마련한 대책을 소개했다.
한편 이날 최 경제부총리의 판교 방문은 지난 7월 새 경제팀의 경제정책 방향에서 판교를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후 첫 번째 진행된 것이어서 관심이 쏠렸다.
최 부총리는 "앞으로 창조경제를 효과적으로 실현하기 위해 보다 강력한 전략을 취하겠다"며 "지금까지는 R&D 분야를 중심으로 지원했지만 앞으로는 멘토링, 마케팅, 글로벌 진출 등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창조경제 지원 예산을 획기적으로 늘리고 정부의 창조경제혁신센터를 기업들과 연결시켜 성과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최 경제부총리는 간담회에 앞서 공학기술용 소프트웨어 회사인 마이다스아이티를 방문해 "이런 회사가 앞으로 대한민국이 지향해야 할 창조경제 회사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구조물 설계 소프트웨어 분야 세계 1위 기업인 마이다스아이티는 세계 최고(最高) 건물인 부르즈두바이, 세계 최대 사장교인 중국 수퉁대교, 인천대교, 밀라노 대성당 등의 구조물 설계 프로그램을 만든 업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